메뉴 건너뛰기

close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2022년 4월 10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인양돼 있는 세월호 선체를 둘러보고 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2022년 4월 10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인양돼 있는 세월호 선체를 둘러보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잘해오고 있던 걸 '안전'을 빌미로 왜 이렇게 갑자기 중단시켜 버리겠어요? 정권이 바뀜으로 인해서 세월호는 더 이상 취급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서 내린 '세월호 지우기' 작업의 일환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는 거죠."
 

전라남도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내부 탐방이 지난 1일부로 전면 중단된 것과 관련해 '416TV'에서 활동하는 세월호 희생자 고 문지성양의 아버지 문종택씨가 8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토로했다.

그는 세월호선체 내부 탐방이 전면 중단되는 과정에서 "(해양수산부와 유족 간) 협의는 전혀 없었다"며 "제대로 된 이유도 밝히지 못한 채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고' 때문에 세월호 선체 내부 탐방을 전면 금지했다"라고 지적했다.

해수부는 지난 1일부로 선체 탐방을 전면 금지시켰다. 해양수산부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 관계자는 8일 <오마이뉴스>에 "선체 내부가 시설들이 노후화되고 안전상 위험하다 보니 7월 1일부로 (선체 탐방을) 전면 금지했다"며 "(세월호를) 인양하는 과정에서도 손상이 있다 보니 배관이나 내부 시설 등이 상태가 많이 안 좋다. 혹시 모를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선체 내부 탐방을) 금지한다"라고 설명했다.

세월호는 침몰 3년 만인 지난 2017년 3월 23일 오전 4시 47분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침몰 1090일째인 지난 2017년 4월 9일 육지로 올라왔다. 이로부터 1년 뒤인 2018년 5월 9일 직립이 이뤄졌다. 이후 304명이 희생된 참사의 현장이자 증거물인 세월호 선체에 대한 내부 탐방이 사전에 신청한 단체 등을 중심으로 유족들의 안내에 따라 진행됐다.

이렇게 세월호 선체 내부를 탐방한 인원이 2022년 한 해 동안 636명, 올해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597명에 달한다. 그사이 '미미한 안전사고 한번 나지 않았다'는 것이 유족 측의 설명이다.

현재로서 세월호 탐방 중단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해수부 관계자는 "특별한 지시가 없는 이상 (세월호 선체 내부 탐방) 금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성 아빠' 문종택씨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해수부보다 더 안전을 더 중시하며 (참가 인원을) 통제하고 관리해 왔다"며 "하다못해 안전이 우려된다면 인원통제 등에 대해 유족과 먼저 협의했어야 한다. 그런 것도 없이 언젠가 일어날지도 모르는 안전사고를 이유로 통제했다. 그렇게 따지면 언젠 무너질지 모르는 서해대교도 출입을 막아야 하는 거 아니냐.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일갈했다.

태그:#세월호, #탐방, #중단, #지성아빠, #해수부
댓글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