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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 노선이 9월부터 확대된다. 광주광역시 송정역사에 들어선 SRT
 SRT 노선이 9월부터 확대된다. 광주광역시 송정역사에 들어선 S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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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수서 SRT 운행이 축소되는 가운데, 부산시민 10명 중 7명은 대안으로 수서행 KTX를 추가로 운행해야 한다고 봤다. 부산시와 철도노동자들 역시 같은 목소리를 내는 상황에서 KTX 투입 요구가 더 거세질 전망이다.

대통령이 약속한 SRT 노선 확대가 가져온 논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산참여연대, 철도민영화저지 하나로운동본부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일 부산시민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를 보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SRT 대책에 대해 '동의한다'는 응답은 39.9%에 그쳤다.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54.4%로, 긍·부정 격차는 14.5%포인트로 나타났다.

앞서 국토부는 다음 달 1일부터 SRT 노선을 경전·전라·동해선으로 확대하고, 경부선 운행을 월~목요일 하루 왕복 40회에서 35회로 줄인다고 발표했다. 대신 주중 SRT 부산 이용객의 좌석 할당 비율 확대와 부산~서울간 KTX 하루 왕복 3회 증편 등의 대안을 내놨다.

이를 놓고 부산시민은 부산~수서 KTX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수서행 KTX의 추가 운행에 대해 응답자 71.2%는 동의한다고 답했다. 반대 의견은 24.6%에 불과했다. SRT 좌석 부족 문제도 제기했다. 41.9%는 "SRT 이용 시 좌석이 없어 불편을 겪었다"라고 밝혔다. 차량이 부족한 SRT의 표가 자주 매진되면서 철도 이용에 어려움이 있단 것이다.

이러한 여론을 확인한 하나로운동본부 등은 수서~부산 노선을 축소해 다른 노선에 투입하려는 정부의 계획이 시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운동본부에 참여하는 김선욱 전국철도노조 공공철도 정책팀장은 "수서~부산 KTX 투입에 대한 시민 여론이 확인된 만큼 이를 반영해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SRT 노선도
 SRT 노선도
ⓒ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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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호남선 2개 노선에서만 운행하던 SRT 노선이 5개로 확대되지만, 꼼수 논란이 이어진다. 고속철도 서비스 수혜지역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으나 이는 기존 수서~부산 SRT 노선을 줄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SRT 운영사인 SR에 추가 운행노선 면허를 발급한 국토부는 철도안전법 안전관리체계 변경승인 절차를 차례대로 밟아왔고, 11일 그 결과물을 공개했다. 국토부는 윤 대통령의 공약인 SRT 확대를 적극적으로 이행 중이다. 그러나 기존 노선 축소 논란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추석 앞두고 SRT 축소에 부산시도 국토부에 공문

시민 불편이 예상되자 부산시는 지난 7일 수서행 KTX를 투입해달라며 국토부에 공문을 보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경기 김포시을) 국회의원이 확보한 자료를 보면, 부산시는 "부산~수서 SRT는 평일에도 좌석점유율이 70%를 넘어 대체 차량 투입 시 시·종점을 수서역으로 하는 KTX 운행이 긴요하다"라고 요청했다.

국토부의 대답은 부정적이다. 시 도시철도과 관계자는 "유선으로 정부 정책상 안 된다는 답을 받았다"라며 "계속 국토부에 대체 차량을 추가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태에 부산시의 반응은 예상된 바다. 노선 확대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대책 없이 부산~수서 SRT 축소가 추진됐다는 것이다.

실제 국토부는 수서행 KTX 투입은 수용이 어렵단 입장을 보였다. 철도운영과 관계자는 "철도경쟁체제 유지 측면에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현재의 틀을 깨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긴 논의 끝에 KTX·SRT 통합 논의를 보류한 국토부는 수서행 KTX가 이 이원체제를 흔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한 축인 철도노동자들도 지속해서 행동에 나서고 있다. 9월 총파업을 경고한 이들은 이 사태를 좌시하지 않겠단 태도다. 부산 등 영남권 철도노조 조합원들은 주말인 12일 부산역에서 '수서행 KTX 운행, 고속철도 통합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이 문제를 공론화한다. 같은 날 서울 신용산역에서도 같은 내용으로 집회가 개최된다. 노조는 부산·서울 대회에 5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가 지난 6월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수서간 SRT 축소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국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가 지난 6월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수서간 SRT 축소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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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SRT, #수서행 KTX, #국토교통부, #윤석열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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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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