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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현 후타바에 있는 도쿄전력(TEPCO)의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에 오염수 저장 탱크가 줄지어 서 있다. 2023.7.21
 후쿠시마현 후타바에 있는 도쿄전력(TEPCO)의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에 오염수 저장 탱크가 줄지어 서 있다. 2023.7.21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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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24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일본 NHK 방송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2일 오전 10시 도쿄 총리 관저에서 관계 각료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이후 12년 5개월 만이자,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각의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를 공식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이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원전에 보관하고 있는 오염수 총량은 134만 톤(t)이며, 방류는 개시 시점부터 30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시다 "미룰 수 없는 과제... 정부가 책임질 것"

기시다 총리는 "처리수 처분은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기상 등 지장이 없으면 (방류 개시를) 24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각료회의에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와타나베 히로미치 부흥상 등이 참석했다.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과학적 근거를 통해 폭넓은 지역, 국가로부터 이해와 지지 표명이 이루어져 국제 사회의 정확한 이해가 분명히 확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어민들의 풍평(소문) 피해 대책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향후 수십 년의 장기간에 걸쳐 처리수 처분이 완료될 때까지 정부가 책임을 지고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최종적인 방류 일정이 정해지자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이 후쿠시마현을 방문해  우치보리 마사오 후쿠시마현 지사와 후쿠시마 어업협동조합연합회(어련)에 이를 전할 방침이다.

NHK 방송은 "정부는 지난달 IAEA로부터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 기준에 합치한다는 결론의 보고서가 나온 것을 근거로 국내 어업자와 각국에 설명을 계속하며 구체적인 방출 시기를 검토해 왔다"라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처리수는 방사성 물질로 오염된 물을 다핵종 제거 설비(ALPS)로 정화한 것이지만, 삼중수소(트리튬)는 제거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어민들 계속 반대하는데... "비판 피하기 어려워"
 
일본 도쿄의 일본 총리 관저 앞에서 사람들이 일본의 원전 폐수 해양 방류 계획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 8.18
 일본 도쿄의 일본 총리 관저 앞에서 사람들이 일본의 원전 폐수 해양 방류 계획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 8.18
ⓒ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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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는 20일 후쿠시마 원전을 방문해 오염수 방류 설비를 시찰하고, 21일에는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전어련)의 사카모토 마사노부 회장과 만나 방류 계획에 대한 이해를 요청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지난 2015년 후쿠시마 어련에 '관계자(어업자)의 이해 없이는 처리수를 처분하지 않겠다'고 문서로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사카모토 회장은 "IAEA 종합 보고서로 처리수의 안전성에 대해 과학적인 이해는 깊어졌다"라면서도 "방류에 '반대한다'는 입장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마이니치신문>은 "정부가 풍평 피해 대책이나 어업자 지원 기금을 창설하는 등 노력을 계속해 왔지만, 어업자들은 방류를 일관되게 반대하고 있다"라며 충분한 논의 없이 결정을 내리는 것을 뜻하는 이른바 "'개문발차'(차량이나 열차가 문을 열고 출발하는 것)의 비판을 피할 수 없다"라고 짚었다.

IAEA 보고서도 "해양 방류는 일본 정부의 결정"이라며 "이를 지지하거나 권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태그:#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기시다 후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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