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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현업언론단체·언론시민단체 13곳이 28일 오전 9시 30분 방송통신위원회가 있는 정부과천종합청사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취임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 박수림

언론계 주요 단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임명 강행으로 첫 출근한 이동관 신임 방송통신위원회(아래 방통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13개 언론 현업·시민사회단체는 28일 오전 9시 30분 방송통신위원회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독재 시도와 이동관 '방송장악위원회'에 대항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송장악위원회는 해체하고 이동관은 사퇴하라", "윤석열 대통령은 언론장악, 방송장악 포기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언론 망가지는것 두고 보지 않겠다"

이날 발언자로 나선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아래 언론노조)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역사는 권력이 독점했던 말과 글을 국민과 언론인들이 되찾는 장고한 싸움의 과정이었다"며 "우리는 다시 우리의 말과 글을 훔치려는 권력 앞에 서 있다"고 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시절) 권력기관을 총동원해 국민의 말과 글, 언론인의 질문을 통제했던 이동관이 (윤석열 정부에서) '방송장악위원회' 수장으로 등극했다"며 "역사의 후진을 용납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 이동관과 윤석열 정권이 언론장악을 획책하고 국민의 말과 글을 도둑질하는 그 순간순간마다 싸우겠다"고 전했다.

이호찬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권태선 전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 이사장에 대한 해임 처분과 집행정지 심문 기일이 31일인데도, 이동관은 취임하자마자 보궐 이사를 알박기로 임명하려 한다"며 "그가 밀어붙이려는 후임 방문진 이사는 차기환, 이진숙에 이어 지난 (이명박 정부) 적폐 시절 MBC의 주요 간부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동관 임명은 윤 대통령의 방송장악 공식 선언"이라며 "서울중앙지검이 방송장악의 배후로 지목했던 이동관을 방통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윤 대통령이 더 이상 법치나 자유를 말할 수 없음을 스스로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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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현업언론단체·언론시민단체 13곳이 28일 오전 9시 30분 방송통신위원회가 있는 정부과천종합청사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취임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 박수림

 
정형택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지난 2016년) 박노항 연합뉴스 사장 시절, 연합뉴스 기자들이 낸 성명서에는 '출근길이 두렵고 퇴근길이 부끄럽다'는 내용이 있었다"며 "(현 정권이 이 위원장을 임명한 것 역시) 우리의 출근길을 두렵게 만들고 우리의 퇴근길을 부끄럽게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해 "민영방송도 권력이 장악하면 정권의 눈치를 보고 자본의 이해를 중시하는 방송들로 채워질 것"이라며 "그렇게 언론과 방송이 망가지는 것을 두고 보지 않겠다"고 전했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최진협 한국여성민우회 대표는 "이동관은 지난 25일 대통령 앞에서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하는 충성심을 보였다"며 "국민의 대의 기구는 조롱하면서 최고 권력자 앞에서는 충견의 모습을 보이는 이동관에게 방통위의 독립성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동관을 방통위원장 후보로 지명할 때부터 방통위는 '방송장악위원회'가 되었다"며 "방송장악을 무기로 윤석열 정권이 시민의 생명과 안전, 민주주의를 옥죄는 순간마다 우리는 노동의 현장에서, 취재의 현장에서, 방송 제작의 현장에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관 '공영방송 손보기' 취임사... 언론노조 위원장 "공영방송 장악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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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관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이 28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이 위원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공영방송 손보기'를 공언했다(관련기사: 첫 출근 이동관 "카르텔" 언급하며 '공영방송 손보기' 공언 https://omn.kr/25dpr).

그는 정부과천종합청사에서 진행한 취임식에서 "공영방송은 상업적 운영 방법과 법적 독과점 구조의 각종 특혜를 당연시하면서도 노영방송이라는 이중성으로 정치적 편향성과 가짜뉴스 확산은 물론 국론을 분열시켜 왔다"며 "공영방송의 구조와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혁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건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 신뢰도 조사에서 공영방송과 다수의 지상파 방송들이 대한민국 언론매체 중에 가장 신뢰받는 매체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동관이 말하는 국민이 누구인지 물어보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어 "공영방송 장악을 통해 자신과 윤석열 정권의 이념적 정체성을 일방적으로 설파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과천종합청사 앞에서 '언론 오염수 이동관 방출 촉구' 필리버스터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선 이날 오후 6시까지 언론 단체 및 언론계 인사들이 발언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