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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회는 21일 충남 태안군 근흥면사무소 대회의실에서 김홍일 위원장 주재로 태안군민 1만9,544명이 제기한 ‘안흥진성 정비 및 개방을 위한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를 요구하는 집단 고충민원을 조정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장, 최근웅 주민대표, 김홍일 위원장, 가세로 태안군수, 이경훈 문화재청차장.
▲ 안흥진성, 50년 만에 개방 국민권익위원회는 21일 충남 태안군 근흥면사무소 대회의실에서 김홍일 위원장 주재로 태안군민 1만9,544명이 제기한 ‘안흥진성 정비 및 개방을 위한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를 요구하는 집단 고충민원을 조정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장, 최근웅 주민대표, 김홍일 위원장, 가세로 태안군수, 이경훈 문화재청차장.
ⓒ 태안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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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여 명에 이르는 충남 태안군민이 제기한 집단 고충민원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으로 해소됐다.

태안군민이 제기한 집단 고충민원은 국가사적 제560호인 안흥진성의 777m과 관련된 것이었다. 이 구간이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센터 안에 위치해 "보존·관리되지 않아 훼손되고 있으니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해제해 발굴·복원한 후 일반 국민에게 개방될 수 있게 도와 달라"는 것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집단 고충민원 신청인인 태안군민 대표와 피신청인인 가세로 태안군수,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장, 그리고 문화재 관계기관인 문화재청 이경훈 차장을 안흥진성 현장으로 불렀다. 이후 이들 4개 주체가 조정안에 "이의 없다"고 선언하면서 조정이 성립됐다.

권익위는 21일 충남 태안군 근흥면사무소 대회의실에서 김홍일 위원장 주재로 태안군민 1만9,544명이 제기한 '안흥진성 정비 및 개방을 위한 군사시설 보호구역(이하 보호구역) 해제'를 요구하는 집단 고충민원을 조정했다.

이로써 지난 1976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센터 보호용 철조망에 갇혀 있던 안흥진성이 50년 만에 일반 국민에게 개방될 전망이다.

백화산 정상, 안흥진성까지 철조망 걷어낸다

앞서 지난 1일 국민권익위는 안흥진성과 닮은 꼴로 철조망으로 가로막혀 통제가 된 '태안 백화산·삭선리 집단고충민원 국민권익위 주관 조정회의'를 열어 삭선리 일대 74만 2198㎡ 면적에 대한 통제보호구역 해제를 최종 결정해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가 가능해졌다.

또 안흥진성은 발굴과 복원을 거쳐 오는 2026년부터 누구든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안흥진성은 서해안 방어를 위한 요충지로서 선조 16년(1583년)에 지어진 성벽 높이 3.5m, 둘레 1,717m 규모의 석성(石城)이며, 2020년 11월 국가사적 제560호로 지정되는 등 문화재로서 가치가 높다.

앞서 무기시험소인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센터가 1976년 1월 문을 열면서 보호용 철조망이 설치돼 안흥진성의 45.3%에 해당하는 777m 구간의 출입이 전면 차단됐다. 이후 1989년 12월에는 보호구역으로, 2022년 8월에는 국가중요시설로 지정되면서 성벽이 무너지거나 붕괴 직전의 상태가 돼도 복원· 정비 과정을 거치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렀다.  

이날 국민권익위의 조정안에 따르면, 충남 태안군과 국방과학연구소는 2025년까지 개방 범위를 정해 발굴 및 복원하고, 안흥진성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나머지 부분도 정비한다.

문화재청은 태안군이 빠른 시일내에 안흥진성을 발굴 및 복원 등 정비를 하고 국민에게 조속히 개방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지원한다.

또한 태안군과 국방과학연구소는 국방력 강화를 위한 원만한 무기 시험·평가를 지원하고, 안흥진성을 성공적으로 정비해 조속히 국민에게 개방할 수 있게 상호 협력한다.

정죽4리 주민들 "빠른 시일 내 문화재 복원해야"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 주재로 열린 현장 조정회의에는 근흥면내 이장단과 안흥진성이 위치한 정죽4리 주민, 태안군개발위원 등 50여명이 회의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돼 관심도를 반영했다.
▲ 근흥면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조정회의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 주재로 열린 현장 조정회의에는 근흥면내 이장단과 안흥진성이 위치한 정죽4리 주민, 태안군개발위원 등 50여명이 회의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돼 관심도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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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주민들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관심도를 반영하듯 근흥면 내 이장들과 정죽4리 주민 등 5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워 조정회의를 지켜봤다.

먼저 1만 9544명의 태안군민을 대표해 인사말에 나선 최근웅 주민대표는 "가세로 군수의 안흥진성을 군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가 현실로 다가왔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고, 이종국 주민대표는 "감개무량하다. 안흥진성이 잘 복원돼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는데, 오늘을 기점으로 태안군에 큰 축복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안흥진성이 위치한 근흥면 정죽4리 양풍국 이장은 "주민들의 바람은 국방과학연구소를 하루 빨리 개방해서 문화재 복원사업이 빠른 시일 내에 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태안관광의 백미를 차지할 정도로 안흥진성은 국가사적 제560호로 승격됐지만 50년 동안 범접 자체도 못했다"면서 "앞으로 태안은 원래의 취지와 목적대로 안흥진성의 성문과 성곽을 완전히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국민들에게 안흥진성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고 문화재를 향유할 수 있는 성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장은 "여러 기관의 반대가 심했지만 일일이 국방부 등에 국방과학연구소가 여기서 떠나지 않는 이상 주민들과 같이 발전해야 된다고 설득을 엄청했다. 북한이 저렇게 날뛰고 있어 안보도 중요한데, 마음은 주민들한테 가 있었다. 연구소장으로서 주민들이 얘기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돕겠다. 상생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경훈 문화재청 차장은 "금년 5월에 국가재정법기본법이 제정되면서 내년부터 개편이 된다. 새로운 정책 방향 중 하나가 문화유산이 지역에서서 지역주민들과 상생 공존하면서 지역발전의 디딤돌로 활용하는 것인데, 이번 안흥진성 사례가 새로운 정책방향의 좋은 모범된 사례가 될 것"이라면서 "안흥진성이 제대로 복원되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 나선 국민권익위 김홍일 위원장은 "안흥진성은 과거의 국방을, 안흥센터는 현재의 K-방산을 상징하는 곳"이라면서, "안흥진성을 조속히 복원하고 개방해 관광 활성화와 국방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 가세로 군수,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장이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이창호 부장으로부터 안흥진성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있다.
▲ 현장설명회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 가세로 군수,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장이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이창호 부장으로부터 안흥진성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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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위원장이 21일 가세로 군수의 안내를 받아 국가사적 제560호 안흥진성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안흥진성 찾은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 김홍일 위원장이 21일 가세로 군수의 안내를 받아 국가사적 제560호 안흥진성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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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안흥진성, #국민권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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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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