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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의 백일홍도 예쁘게 피었다. ⓒ 김숙귀
 
바람과 공기의 결이 달라졌음을 확연하게 느끼는 요즘이다. 청량한 바람과 맑고 깨끗한 공기가 가을을 실감나게 한다. 하동군 북천면에서 9월 27일부터 10월 9일까지 제 17회 코스모스 메밀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미리 다녀오기로 했다.
 
아직 일반 코스모스는 거의 피지 않았지만 황화코스모스는 활짝 피어 있었다. ⓒ 김숙귀
 
이효석 작가가 말했듯이 하얀 소금을 뿌려놓은 듯하다. ⓒ 김숙귀
 
북천역 주위 넓은 들판에는 백일홍, 황화코스모스, 메밀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아직 일반 코스모스는 거의 피지 않은 상태였지만 축제가 시작되면 갸날프고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도로변에 마련해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꽃밭속으로 들어가 거닐어 본다. 꽃을 마주 하는 일은 언제나 기쁨이다. 이제는 폐역이 된 작은 북천역에는 레일바이크를 타려는 사람들이 열차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며 출발을 기다린다. 
 
이제는 폐역이 된 예전의 북천역에서 출발하는 레일바이크를 타기 위해 이동하는 사람들. 곁에는 열차카페가 있다. ⓒ 김숙귀
 

귀로에 축제장과 가까운 다솔사에 들렀다. 절집으로 오르는 진입로가 좋아 자주 들르는 곳이다. 삼나무, 편백나무 등의 고목이 햇볕이 들지 않을 정도로 울창하여 내소사나 월정사 전나무숲길 만큼 아름답고 운치있는 길이다.
 
다솔사로 오르는 길. 입구에 차를 세우고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우거진 길을 걷는다. 고목이 울창하여 햇볕이 들지 않을 정도의 이 길은 내소사나 월정사 전나무 숲길 못지 않게 운치있고 멋진 길이다. ⓒ 김숙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는 불보사찰은 법당에 부처님을 모시지 않지만 특이하게 다솔사는 열반에 들기 직전의 와불을 모시고 뒤쪽에 사리탑이 보이도록 했다. ⓒ 김숙귀
 
봉명산의 형국이 많은 군사들을 거느린다는 뜻에서 다솔(多率)이라는 의미를 가진 다솔사는, 신라 지증왕 4년 503년에 승려 연기(緣起)가 창건한 고찰이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놓은 불보사찰로 원래는 법당에 부처님을 모시지 않지만 다솔사는 특이하게 열반에 들기 직전의 와불을 적멸보궁에 모셔놓고 뒤쪽으로 사리탑을 보이게 해두었다.
 
다솔사는 우리나라 차문화의 발원지로 꼽힌다. 절 뒤편으로 넓은 차밭이 있다. ⓒ 김숙귀
 
잠시 부처님을 뵙고 절 뒤쪽에 있는 넓은 차밭으로 올라갔다. 다솔사는 우리나라 차문화의 발원지로 꼽힌다. 몇 해 전 차문화축제에 다녀온 기억도 난다. 대양루 곁에 있는 안심료도 둘러본다.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였던 만해 한용운 스님이 12년간 머물며 뜻이 맞는 동지들과 항일운동에 앞장 서고 기미독립선언서 공약 3장의 초안을 작성한 곳이다.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였던 만해 한용운이 12 년간 머물며 뜻이 맞는 동지들과 항일운동에 앞장섰던 안심료 ⓒ 김숙귀
 
볼 것도 느낄 것도 많았던 다솔사에서 나와 울창한 숲길을 걸어 내려왔다. 하동 북천면은 소설 <지리산>을 쓴 이병주 작가의 고향이기도 하다. 여유가 있다면 북천에 있는 이병주문학관에도 들러봄직하다.
태그:#북천 코스모스, #메밀밭, #다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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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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