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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이 3·15의거 당시 성지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의 시위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강력한 저지선을 펼쳐 학생들의 행진을 막고 있는 모습이다.
 경찰들이 3·15의거 당시 성지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의 시위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강력한 저지선을 펼쳐 학생들의 행진을 막고 있는 모습이다.
ⓒ 진실화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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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자유당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했던 옛 마산간호고등학교 학생을 비롯한 시위 참여자 28명이 국가로부터 신실규명 결정을 받았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2기, 진실화해위)는 지난 17일 열린 제64차 위원회에서 최아무개씨를 비롯한 '3·15의거 시위 참여 확인 사건' 대상자 28명에 대해 진실규명으로 결정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후속조치를 권고했다고 18일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조사 결과 최아무개씨 등 28명은 마산지역 8개 고등학교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 등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번 조사과정에서 신청인들은 1960년도 성지여자고등학교, 마산제일여자고등학교, 마산간호고등기술학교, 마산여자고등학교 재학생들이다.

이들은 시위 참여에 대해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을 하였으며 참고인들 진술에서도 신청인들의 시위 참여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진실화해위가 밝혔다.

그러면서 진실화해위는 "이번 진상규명 조사를 통해 1960년 3‧15의거 당시 도립마산병원 내에 위치한 마산간호고등기술학교 학생들과 간호사들이 총상 등을 입은 부상자들을 숨겨주고 치료해주었던 사실을 신청인들의 생생한 진술을 통해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당시 마산간호고등기술학교 2학년이었던 신청인 구아무개씨는 "3월 15일 저녁 시민들과 옛 마산시청 시위에 참여하였고, 이후 총상 등 부상을 입은 시민들 치료를 보조하였다"라며 "4월 11일 떠오른 김주열 시신에서 최루탄을 제거하는 것을 목격하였으며 다음 날 마산지역 8개 고등학교 학생들의 시위 행렬에 함께 참여했다"고 진술했다.

또 마산여고 1학년이었던 신청인 김아무개씨는 "3월 15일 늦은 오후, 학교 동아리 친구들과 불종거리에서 자갈을 치마에 담아 남학생들에게 주는 등 시위에 함께 참여하였고, 시위 당시 친구 한 명이 총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다고 진술하였다"라고 전했다.

그는 "4월 13일 오전에 단체로 학교에서 나와 자산동 철길 밑 시위에 참여하던 중 소방차가 물을 뿌렸고, 이후 어느 날 낮에는 남성동파출소 부근 시위 중 부산에서 온 원정시위대의 트럭을 타고 부산까지 따라갔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진실화해위는 "이번 진실규명 결정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3·15의거 참여자의 명예를 선양하고, 3·15의거 정신과 역사적 의미를 후대에 알리기 위한 기념사업 및 교육사업 등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3·15의거는 1960년 이승만 자유당정권의 3·15 부정선거와 권위주의적 통치에 반발해 마산지역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으로, 당시 행방불명되었던 김주열 열사의시신이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서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떠오르면서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진실화해위는 3·15의거 관련해 이번까지 포함해 205건 206명에 대한 진실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태그:#3.15의거, #진실화해위, #이승만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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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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