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남퀴어문화축제 관련한 창원시 입장문.
 경남퀴어문화축제 관련한 창원시 입장문.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오는 25일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제3회 경남퀴어문화축제'에 한국에 있는 여러 외국 대사관이 함께 한다. 일부 보수단체가 '축제 반대'를 외치며 집회를 계획하고 있지만, 창원시는 평화적 집회를 존중하기로 했다.

9일 경남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아래 조직위)는 이번 축제에 캐나다·독일 대사관에서 참여하기로 했고, 다른 몇몇 주한대사관도 참여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퀴어축제는 '돌아온 퀘어망제, 시즌3 경남을 무지개로 물들여라'라는 구호로, 창원광장 남측대로에서 열린다. 축제장에는 주한대사관을 비롯해 20여 개 단체의 참여형 부스와 무대공연이 마련된다.

조직위는 올해 구호에 대해 "퀘어망제는 성소수자 혐오세력이 퀴어를 퀘어로 잘못 표기하고, 축제를 망제로 표현한 것에서 비롯된 단어이다"라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잠시 만나지 못한 지난 날을 뒤로 하고, 세 번째 축제를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경남을 무지개로 물들이기 위해 구호를 정하였다"고 밝혔다.

민규(활동명) 조직위원장은 "혐오세력에서 주장하는 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들만의 특권이고 위험한 축제라는 발언은 말도 안 되는 소리며, 혐오를 무장하고 조직적으로 축제를 방해하는 혐오세력의 우발적 행동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생기는 거지, 절대 퀴어문화축제가 위험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퀴어문화축제는 말 그대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이므로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올해 축제에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이번 축제는 모든 참가자가 안전하고 행복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혐오세력의 방해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법적으로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경남퀴어문화축제는 2019년 '무지갯빛 해방물결, 완성은 경남이다', 2020년 '무지개88'라는 구호로 열렸고, 이번이 세 번째다.

보수단체, 두 곳에 집회 신고
  
나라사랑연합회, 바른가치수오경남도민연합, 자유민주총연맹 등 단체는 9일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퀴어문화축제 당장 취소하라”고 했다.
 나라사랑연합회, 바른가치수오경남도민연합, 자유민주총연맹 등 단체는 9일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퀴어문화축제 당장 취소하라”고 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나라사랑연합회, 바른가치수오경남도민연합, 자유민주총연맹 등 단체는 퀴어문화축제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9일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퀴어문화축제 당장 취소하라"고 외쳤다.

이들은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동성애축제가 서울 외 대구, 부산, 제주, 전주, 인천, 광주에서 국민의 의사도 없이 무분별하게 열리고 있다"라며 "이번 축제에 심한 우려와 분노로 강력 반대한다"라고 했다.

'동성애축제가 불법'이라고 한 이들은 "헌법상 평등의 원칙에 위배되고 보호되어야 할 전통적인 가정질서와 결혼을 부정하며 해체하려 한다", "생명 경시를 조장하여 낙태율과 자살율이 증가하는 사회적 범죄행위이다", "청소년의 건강한 성교육을 해치고 조기성애화하여 생명경시풍조 주입과 정서적, 신체적 발달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도로불법점용, 전시, 공연음란, 청소년 유해도서와 성기모양 쿠키 등의 무분별한 배포와 판매행위 등에 대해 강력 단속하라"고 창원시에 요청했다.

이들 단체는 "퀴어축제 저지·반대"라며 오는 25일 퀴어축제장 주변 두 곳에 집회신고를 했다.

보수단체의 주장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대응할 가치가 없다. 우리가 잘못된 것을 하는 게 아니라 사람에 대한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고,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퀴어문화축제 때 청소년 유해물은 단 한 건도 없고 그런 물품을 판매하지도 않는다. 도로점용은 집시법에 의거한 대로 하고, 법에 의해서 지켜야 할 부분은 지키고 보장받을 건 보장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창원시 "집시법에 따른 평화적 집회 존중"

창원시는 이번 퀴어문화축제와 관련해 낸 입장문을 통해 "이번 축제 집회와 관련하여 시민의 안전을 위해 경찰에 적극 협조하고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창원시는 "시민의 불편을 초래하는 교통방해, 도로 무단점용, 청소년 유해물 판매행위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관계 법에 따라 대처할 것"이라며 "집시법에 따른 평화적 집회를 존중하고 시민 안전과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태그:#경남퀴어문화축제, #창원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