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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중재로 양측에서 200명 이상의 포로를 교환했다. 대규모 포로 교환은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포로 230명과 러시아 포로 248명이 풀려나 자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가디언>,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중재로 양측에서 200명 이상의 포로를 교환했다. 대규모 포로 교환은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포로 230명과 러시아 포로 248명이 풀려나 자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 <가디언> 보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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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포로 교환을 발표했다.

<가디언>,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3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의 중재로 양측에서 200명 이상의 포로를 교환했다. 대규모 포로 교환은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포로 230명과 러시아 포로 248명이 풀려나 자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오늘 좋은 소식이 있다. 230명이 자유의 몸이 됐다"며 "처음에는 이들 중 일부가 포로로 잡혀 있다는 정보가 없었다. 그들은 실종된 것으로 간주되었다.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포로 교환은 오랫동안 보류되어 왔지만 협상은 단 한 순간도 중단된 적이 없다. 우리는 모든 기회를 포착하고, 모든 중재 형식을 시도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국제회의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사람들을 데려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저항 상징 포함 230명 귀환... 러 포로도 248명 귀환

이번 포로 교환의 대상이 된 우크라이나 포로 230명 중 6명의 민간인을 제외한 대부분이 군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는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가 침공 첫날 장악한 즈미이니 섬의 수비대원 7명도 포함됐다. 독도보다 작은 바위섬인 즈미이니 섬의 수비대는 러시아 흑해 함대의 공격에 끝까지 항전했으나 탄약이 고갈돼 결국 포로로 잡혀 우크라이나 저항의 상징이 되었다.

러시아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키예프 정권이 통제하는 영토와의 복잡한 협상 과정의 결과, 248명의 러시아 군인이 러시아로 송환되었다"며 "포로 생활에서 풀려날 수 있었던 것은 UAE의 인도주의적 성격의 조정 덕분"이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UAE는 작년에도 포로 교환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쟁 진행 중에도 주기적으로 포로 교환을 해왔지만 점차 교환 빈도가 줄어들어 작년 8월의 포로 교환이 이번 교환 이전의 마지막 교환이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달 총 48차례의 포로 교환을 통해 2598명의 포로를 구출했다고 밝혔다. 약 4천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포로가 러시아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당한 수의 러시아 포로 또한 우크라이나에 억류돼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국은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

인간방패 사용 등 우크라 포로 처우 심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 속 장면. 이번 포로 교환으로 고국으로 돌아온 우크라이나 포로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몸에 두른 채 귀국의 환희를 느끼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 속 장면. 이번 포로 교환으로 고국으로 돌아온 우크라이나 포로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몸에 두른 채 귀국의 환희를 느끼고 있다.
ⓒ 젤렌스키 대통령 X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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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붙잡힌 우크라이나 포로의 처우는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포로를 사살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공유돼 우크라이나가 국제사법재판소에 즉각 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군이 비무장 상태의 포로 3명을 앞세운 뒤 우크라이나 진지를 향해 총격을 가하는 등 포로를 인간 방패로 사용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구출된 전직 포로들도 구타와 전기 충격을 당했고, 식사도 부실하고 의료 지원도 제공되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포로수용소를 외부에 전혀 공개하지 않는 러시아와 달리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BBC의 포로수용소의 방문을 허용했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억류된 러시아 포로들은 가구를 만드는 등의 작업에 동원되고 있으며 2주에 한 번씩 외부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

한편 이번 포로 교환은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 수십 명이 사망한 후 며칠 만에 이루어졌다. 우크라이나군 역시 포로 교환 며칠 전에 러시아 남부 벨로고드 지역에 포격을 가해 어린이 5명을 포함한 25명이 사망했다고 러시아 당국이 밝혔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최근 몇 달 동안 순항 및 탄도 미사일 재고의 상당 부분을 투입했다. 영국 국방부는 최근 러시아군의 공격은 에너지 인프라를 우선 공격한 작년 겨울과 달리 방위 산업을 중점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태그:#우크라이나, #러시아, #포로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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