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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폭행한 이스라엘인을 제제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폭행한 이스라엘인을 제제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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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폭력을 행사한 이스라엘인을 제재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미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1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서안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새 조치들을 시행하기 위한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서안에서 벌어진 민간인 폭력 행위와 관련해 외국 국적자를 제재할 근거를 확보하게 됐다"라며 "제재 대상에는 민간인에 대한 폭력과 협박, 개인 자산에 대한 압수 및 파괴, 테러 행위 등이 포함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편들던 바이든, 이제 와서 왜?

미 국무부와 재무부는 이 행정 명령을 근거로 폭력 행위를 저지른 이스라엘인의 명단을 발표한다. 제재 대상에 포함된 모든 개인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며, 미국 입국이 금지된다. 또한 미국인이 해당 이스라엘인과 재화나 서비스를 거래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또 다른 당국자는 "이번 제재는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직접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거나 협박하고, 건물이나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피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된 이스라엘 4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제재를 내릴 수 있는 증거도 확보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동은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보, 안정에 심각한 위협을 가한다"라며 "궁극적으로 이스라엘과 나란히 존재하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의 실현을 방해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행정 명령은 올해 재선 도전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서 지나치게 이스라엘 편을 들고,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력에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비판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작년 12월 서안에서 폭력 행위에 가담한 이스라엘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금지한 바 있다.

11월 대선 앞둔 바이든, 아랍계 표심 달래기 

미 CNN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비판하기 위해 결정한 가장 중요한 조치 중 하나"라면서 "화가 난 무슬림과 아랍계 미국인 유권자를 향해 보내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아랍계로부터 날카로운 비판을 받아왔다"라며 "민주당 일각에서는 아랍계와의 갈등이 오는 11월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뉴욕타임스>도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캠프는 아랍계 미국인 유권자와의 균열이 커지고 있다는 심각한 징후를 목격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작년 말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아랍계 유권자의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59%에서 17%로 급감했다"라며 "아랍계 미국인 3분의 2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대선의 격전지가 될 미시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에는 수십만 명의 아랍계 유권자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태그:#바이든,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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