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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교섭단체 대표연설 나선 홍익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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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신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이 모습이 과연 우리가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까?"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질문 하나를 던졌다. 홍 원내대표는 최근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 중 한 졸업생이 'R&D예산 복원'을 외쳤다가 대통령 경호요원들에 의해 '사지 연행'된 사건을 언급하며 문제제기를 한 것.

홍 원내대표는 "'오늘날 독재와 민주주의 지도자를 구분하는 기준은 비판에 대한 대응방식'이라고 정치학자들은 지적하고 있다"며 "지금 남의 일이라고 애써 무시하고 회피한 문제가 곧 닥칠 미래의 나와 우리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겪는 민주주의 위기를 심각하게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주의 타협의 시대... 보수, 진보 협업하자"

홍 원내대표가 이날 연설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꺼내든 건 '정권심판론'이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선으로 정치는 타협과 합의의 기능을 잃은 채 극단적인 대립과 증오, 혐오에 포획되고 있다"면서도 "여기에는 민주당의 책임도 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어 "많이 부족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세력은 더불어민주당 뿐"이라며 "오만하고 무도한 권력에게 입법부까지 넘어간다면 대한민국은 더 이상 희망을 찾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동시에 보수 정치권을 향해 '협업'을 제안했다. 홍 원내대표는 "권력의 독주, 독선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치는 계속 돼야 한다"며 "이제 우리 정치도 서로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경쟁하고, 협업하자"고 이야기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던 보수의 경제 능력은 어디로 갔냐"며 "무역 강국의 뱃길을 열었던 보수의 외교 능력은 또 어디로 갔냐"고 역질문했다. 또 "군대의 기강도 이젠 인권과 민주주의 절차 안에서 바로 서는 시대가 됐다"며 "이 모두 보수정부, 보수정당이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진보는 서민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태어났고 약한 사람들의 인권과 삶을 보호하며 성장했다"며 "그 결과 진보정부는 의약분업, 한·미 FTA, 상생형 일자리와 같이 타협과 조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더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보수가 사회안전망을 비롯한 복지와 교육개혁, 노동개혁에 대해 준비가 부족하다면 진보가 협력하면 된다, 진보의 정책이 너무 앞서 나가 국민이 우려한다면 보수가 속도를 조절해주면 된다"며 "이제 여와 야, 진보와 보수가 국민에게 작은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도 서로 경쟁하며, 협업하는 시대를 열어가자"고 말했다.

공정, 혁신 경제, 기후위기 대응, 저출생 대책... 협업의 4가지 키워드

홍 원내대표는 '미래를 위한 정치 협업 과제'로 4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먼저 '공정 경제'를 키워드로 "과거 우리 사회에 울림을 줬던 '저녁이 있는 삶'을 다시 떠올려 본다, 경제민주주의와 양극화 해소, 사람다운 삶을 이토록 잘 표현한 문장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인간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최소한의 삶과 품위가 지켜지도록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두 번째 협업 과제는 혁신경제"라며 "R&D 예산을 삭감하고, 말로만 지원하겠다는 즉흥적인 정책과 부족한 통찰력으로는 대한민국의 기술 발전과 경제혁신은 
결코 만들어질 수 없다"며 "여․야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미래 산업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협업하자"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세 번째로 '기후위기 대응'를 짚은 뒤 "대한민국은 경제 선진국으로서 국제적 규범을 준수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확대에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전력수급 기본계획 수립 시 기존 계획보다 재생에너지를 확대할 것과 RE100 달성을 위한 관련 지원 제도 및 예산 복원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출생 관련 대책은 정답을 찾을 시간이 없다"며 최근 국민의힘이 내놓은 저출생 공약을 언급한 뒤 "양당 사이 정책에 큰 이견이 없다, 약속만 하지 말고 신속히 행동으로 옮기자"고 정식으로 제안했다.

태그:#홍익표, #교섭단체연설, #더불어민주당,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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