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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 공습 사태를 보도하는 AP통신
 이스라엘군의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 공습 사태를 보도하는 AP통신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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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국제구호단체 차량 공습과 관련해 국제사회가 일제히 규탄하고 나섰다(관련기사: 이스라엘 가자 공습에 구호단체 외국인 직원들 사망).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불행하게도 전날 우리 군이 가자지구에서 실수로 무고한 사람들을 타격하는 일이 있었다"라며 오폭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쟁 중에 벌어진 일로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관련 당사자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격분하고 비통"... 이례적 규탄 성명 

전날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는 주민들에게 식량을 전달하던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소속 차량 3대가 공습을 당해 폴란드, 호주, 영국, 미국·캐나다 이중 국적 직원 등 7명이 사망했다. 

WCK는 "당시 직원들은 구호단체 로고가 있는 장갑 차량 2대와 비장갑 차량 1대를 타고 교전이 없는 지역을 이동하고 있었다"라며 "이스라엘군과 사전에 이동 경로를 조율했으며 식량 100t을 데이르 알발라 창고에 넣어두고 떠나던 중 공격을 당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가자지구에 대한 무차별 공격에 이스라엘과 갈등을 빚고 있는 서방국들은 자국민이 숨진 이번 사태에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표현으로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내고 "전날 가자지구에서 미국인 1명을 포함해 WCK  직원 7명이 사망한 것에 격분한 상태이며 비통하다"라며 "그들은 전쟁 중 굶주린 사람들에게 식량을 제공하던 용감하고 이타적인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비극적인 것은 이번 사건이 하나의 독립된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이번 전쟁은 얼마나 많은 구호 활동가들이 숨졌느냐는 것을 따져볼 때 최악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AP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은 평소 이스라엘에 대해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단어들을 써가면서 성명을 발표했다"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 구호 물품을 전달하는 것이 그토록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라며 "민간인에게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구호 활동가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이번 사태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라며 "그 조사는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고 반드시 당사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며, 결과는 반드시 공개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대한 실수 있었다"... 오폭 인정한 이스라엘군
 
이스라엘군의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 공습 사태를 보도하는 영국 BBC
 이스라엘군의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 공습 사태를 보도하는 영국 BBC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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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민 3명이 숨진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외무장관도 영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캐머런 장관은 "이번 사태는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라며 "이스라엘은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에 대해 신속히 설명하고 구호 활동가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에 나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스라엘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라며 "이스라엘군이 구호 활동가를 살해하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도주의 단체의 직원을 보호하는 것은 모두 준수해야 하는 도덕적 및 법적 의무"라며 "이 같은 비극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중대한 실수가 있었다"라며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할레비 총장은 "매우 복잡한 상황에서 전쟁 중인 밤에 잘못된 판단에 따른 실수였다"라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이스라엘군의 잘못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독립된 기구가 이번 사태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며, 이는 며칠 안에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가자지구에서 구호 활동가 7명이 숨진 공습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태그:#이스라엘, #월드센트럴키친, #가자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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