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승리는 우리 것!"
서울 청계광장에 모인 3000여 명의 국민의힘 지지자들 속에서 외침이 터졌다. 이들은 국민의힘 기호 2번을 나타내는 검지와 중지를 하늘로 들어 보였다. 그리고 따라온 말들은 이재명과 조국이었다.
"이재명·조국 감방에 넣어버리자! 몹쓸 놈들, 교활한 놈들!"
9일, 오후 9시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손에 쥔 마이크를 입에서 떼자 이어진 지지자들의 외침이었다.
한 60대 중반의 국민의힘 지지자는 <오마이뉴스>에 "빨갱이 놈들에게 나라를 뺏길 수 없다"며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 다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투표장을 가면 나라를 구할 수 있다"
4·10 총선 국민의힘 '파이널 집중 유세'의 풍경이었다. 한 위원장은 확성기를 사용할 수 있는 마지막 유세 장소로 청계광장을 택했다.
최재형·이혜훈 국민의힘 후보들, 그리고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 후보들을 뒤로하고 한 위원장은 준비된 연단에 홀로 올라섰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평소와 달리 준비해 온 A4 용지를 꺼내 들었다.
이날 한 위원장은 '쓰레기'와 같은 거친 언어를 줄이고 평소와 다르게 정돈된 단어를 쏟아냈다. 특히 '산업화'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위대한 나라고 우리는 그걸 이룬 위대한 국민"이라며 "범죄 혐의자들이 뭔 짓이든 다하게 대한민국을 넘겨주기엔 너무 아깝지 않은가? 너무 허탈하지 않은가? 너무 소중하지 않은가?"라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지지자들은 반응했다. "맞습니다!" "그럼요, 여기까지 피땀 흘려 왔는데..." 이들은 양손의 끝을 한 위원장을 향해 뻗어 박수를 쳤다.
한 위원장은 '사랑하는 아이들의 미래'에 방점을 찍어 과거를 상기시켰다. 그는 "제가 여기 올 때 아이들을 많이 봤다. 아이들에게 후진 사람들의 후진 정치 말고, 멋진 사람들의 멋진 정치를 보여주자. 후진하지 말고 전진하게 해주자. 강약약강 하는 후진국 말고 강강약약하는 선진 대한민국을 물려주자"고 했다.
이어 "420여 년 전, 충무공께서 남은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했다. 국운이 꺾이는 걸 막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우리 국민, 우리 대한민국에겐 12시간이 남아 있다"며 "여러분의 딱 한 표가 부족하다. 여러분의 그 한 표는 여러분이 살아온 삶, 앞으로 살아갈 길"이라고 강조했다.
"맞습니다!" "맞아요!" "나라를 살리자!" "이재명 감방!" 불끈 쥔 주먹을 올리는 지지자도 있었다.
한 위원장은 "먼 훗날 우리가 그때 투표하지 않아서 나라를 망쳤다고 후회되지 않게 되길 바란다"며 "대신 우리가 4월 10일에 나라를 구했노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길 바란다. 대한민국을 지켜달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투표장에 가달라, 투표장을 가면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끝을 맺었다.
유세를 마친 한 위원장이 차량에 오르자 지지자들은 차량의 길을 따라 양 옆으로 줄지었다. 한 위원장은 천천히 이동하는 차량 문을 열고 나와 가두연설을 이어갔다. 지지자들은 휴대전화에 내장된 손전등을 켜 흔들어 호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