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행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현대자동차 노사 교섭과 관련 "현대자동차 노조의 쟁위 행위 찬반 투표를 두고 '파업 들어간다'고 하면 안 된다"며 언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석행 위원장은 3일 오전 11시 반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인근 식당에서 열린 '현장대장정 완정'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자동차 노사 문제 ▲이랜드 사태 ▲민주노총 혁신 ▲대선 주자와의 만남 ▲총 파업 등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올해는 회사가 미리 안을 준비하는 등 매우 적극적이다"며 "노조가 인내하며 교섭하려는 데 언론에서 계속 그렇게(왜곡)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서는 쟁위 행위 찬반 투표를 '파업에 들어간다'고 하거나 일부 시민단체의 파업 반대 시위를 시민 전체의 입장인 양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한 "파업은 헌법에 나오는 권리다"며 "언론이 '파업하지 말라'고 계속 몰면, 노조는 더 세게 파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 노조가 연봉 4, 5천만원 받는 귀족 노조라고 하는데, 12시간 맞교대, 토·일요일 특근 등 그들이 어떻게 그렇게 받는지 직접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랜드 사태'와 관련 이 위원장은 "노동자들 눈물 흘리게 하는 기업은 사활을 걸고 붙어야 한다"며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한다는 추석 때 사활을 걸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랜드 노사가 어떻게 합의를 하든, 이 싸움이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투쟁에 전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1100여명의 이랜드 노조원에게 8월 생계비 50만원씩 지급할 예정이다"며 "떠난 조합원들이 돌아오고 있다, 이게 힘이다"고 밝혔다. 어제(2일) 이상수 노동부 장관과 만났다는 이 위원장은 "이상수 장관이 '노동부 중재로 일주일간의 집중교섭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어 현장대장정을 통해 '민주노총 혁신 필요성'과 '한국 자본의 한계'를 느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중소기업 노동자들이나 청소 등 용역 노동자들은 이랜드보다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들이 민주노총의 의결기구에 참여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혁신을 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또한 "현장대장정을 하면서 사용자들을 많이 만나봤다"며 "사용자들은 '내 돈으로 사업하는데, 주는 대로 받아야지, 무슨 분배 얘기를 하느냐'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면서 노조와 대화하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한국 사회에는 전반적으로 소통이 없다"며 "이런 식으로 계속 된다면 내년 상반기에 총파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발전소 12개, 각 지역 가스 난방 공사,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대한항공·아시아나 조종사가 민주노총 소속이다"며 "민주노총의 파업은 국가의 골간을 흔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문제 ▲공공부분 노조문제 ▲제조업 공동화 문제 등에 집중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특히 "전교조, 공무원 노조와 함께 공공노조 활동을 막는 기획예산처 해체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올해 대통령 선거와 관련, 이석행 위원장은 "다음 주 부터 대선주자, 종교지도자들과 만나 (그들에게) 민주노총의 방향, 진정성 등을 제시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망발을 하는 이명박 후보와 만나 정신 차리도록 짚어줄 것이다"며 "또한 우리한테 바라는 것도 듣는 등 토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7.09.03 17:55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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