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자로 게재된 "불공정과 비상식의 대명사, 윤석열 동문의 퇴진을 촉구한다"라는 제목의 대자보
박수림
작성자는 "이 외에도 윤 대통령의 독선과 비상식적인 행보는 글에 담을 수 없을 만큼 차고 넘친다"라면서 "명씨로부터 촉발된 국정 개입 의혹은 윤 대통령이 지도자로서 얼마나 자격 미달인지 보여주며, 그 부끄러움은 오롯이 국민들의 몫이 되고 있다"라고도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서도 "어떻게든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되지도 않는 궤변을 내세우며 대통령과 여사의 행태를 옹호하는 모습은 애처롭기 그지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연금·의료·노동·교육 개혁에 집중하겠다고 하지만, 10퍼센트대 지지율로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면서 "의사단체 및 의대생과의 협의조차 이끌어내지 못한 윤 정부가 의회와의 협치를 이끌고 다른 개혁을 실현해 낼 수 있을 리 만무하다. 윤 대통령은 이미 국가 지도자로서의 신뢰를 상실했고, 국민들은 남은 2년 반 동안 윤 정부가 무엇을 얼마나 더 망칠 수 있을지 우려할 뿐"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을 서울대 출신인 김영삼 전 대통령과 비교하기도 했다. 작성자는 "민주화의 거목이자 국가 발전을 이끈 지도자였던 김 전 대통령의 이름 옆에 윤석열 세 글자가 새겨진다는 것은 서울대학교의 수치"라며 "작금의 태도가 계속된다면 우리의 자랑스러운 서울대학교 공동체에 당신의 이름이 설 자리는 없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파국적인 결과를 맞이하기 전에 상황의 엄중함을 깨닫고 특검법을 수용하며 질서 있는 퇴진을 논의해야만 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 9일엔 서울대 민주동문회가 시국선언문을 공개하고 "박근혜 정부보다 더 노골적인 국정농단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며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룩한 민주주의와 평화가 무참하게 파괴되고, 국민들의 자존과 생존권이 위협받는 작금의 현실을 더 이상 지켜만 보고 있을 수가 없기에 윤석열·김건희 정권을 몰아내는 투쟁에 분연히 나서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아래는 서울대학교 내에 게재된 대자보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