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상징 오토바이대중 교통의 상징이 된 베트남의 오토바이.
이강진
나와 또 다른 직원을 태운 봉고차는 수많은 오토바이 사이를 잘도 빠져나간다. 아니 잘 빠져나가는 것뿐만이 아니라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곳에서 기사는 좌회전 우회전은 물론 유턴[U Turn] 까지도 힘들이지 않고 해나간다. 차선을 지키는 차량은 보기가 힘들다. 심지어는 차선을 반대로 타고 유유히 오는 오토바이도 종종 있으나 기사는 크게 신경을 쓰지도 않으며 갈 길만 열심히 달린다. 아마도 이러한 조건에서 오랫동안 운전을 해온 그들만의 약속이 있는 것 같다. 내가 방금 떠나온 시드니 같으면 교통사고로 아수라장이 되었을 거리가 어수선함 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그들만의 질서를 지키며 차량은 잘도 흘러간다.
베트남에 왔으니 그들의 흐름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한 달, 두 달 아니면 일 년? 우리가 다른 사람을, 다른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한 일일런지 모른다. 그러기에 몇 십 년을 같이 살아온 아내와 남편도 서로를 이해 하지 못하겠다며 헤어지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