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 알아랍버즈 알 아랍 입구
심태용
버즈 알 아랍 호텔의 내부는 화려하다. 이 이상으로 화려하게 지을 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금으로 덮인 기둥, 조금씩 움직이며 춤추는 전통문양의 중앙 분수대, 에스컬레이터 옆으로 보이는 거대한 수족관, 등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호텔의 수준을 넘어섰다.
아름다움이란 상대적인 기준이다. 나에게 어떠한 사물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옆 사람에게는 아무런 감정을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지역적으로, 집단적으로 혹은 시대적으로 공통된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경우도 있긴 하다. 이럴 때 잠깐 생각해보자. 조선시대 최고 미인을 지금 현시대로 데리고 왔을 때 최고 연예인이 될 수 있을까? 한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여기에서 말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버즈 알 아랍을 바라보는 '미'의 기준이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커지는 법인 관계로 버즈 알 아랍으로 입장하였을 때 느껴지는 어떠한 허무함이 있을 수 있다.
버즈 알 아랍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예약을 해야 한다. 최고급 호텔이란 명성에 맞게 예약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입장과 동시에 육지와 바다 위에 떠 있는 호텔을 연결하는 다리를 건넌다. 이 다리를 건너보면 알겠지만 직선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약간 굴곡이 있는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의문을 자아낸다. 왜 굴곡이 있을까? 다리를 먼저 짓고 호텔을 지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 부분은 아래에 다시 한 번 다루도록 한다.
입구에 도착하면 도어맨이 차량 문을 열어준다. 하지만 의외로 소박한(?) 입구에 한 번 놀랐다. 이 대규모 호텔 입구가 이렇게 작을 수 있을까? 사람들이 조금만 서 있어도 부딪히기 쉽다. 사람들이 많이 북적거리는 저녁시간에는 차량도 많이 막히고 사람들도 많이 서로 부딪힌다.
로비로 통하는 통로에는 선왕의 초상화와 현통치자, 아부다비 통치자 등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물결 색의 파란 배경에 물결을 금으로 표현하여 찬란함의 극치를 풍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