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담당 스태프부산국제영화제 티켓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천민권씨. 올해로 영화제에서 9년째 일하는 베테랑이다.
성하훈
지난 6일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에서 만난 예매 시스템 담당 천민권 씨는 "접속순서를 5만분의 일초까지 잡아내는 혁신적인 시스템이라 더이상 예매 대란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12년간 부산영화제의 예매시스템은 해마다 예매를 앞두고 "올해만큼은 문제점 개선을 완료했다"며 매번 자신했지만 막상 예매 시작일에는 개선된 것이 무용지물로 평가되며 '양치기 소년의 비아냥'을 들어왔다. 그때마다 영화제측이 내놓은 변명은 "서버용량을 늘렸지만 접속자수가 너무 많아 속수무책이었다'는 것.
천민권씨는 이같은 상황 때문에 티켓팀에 투입됐다. 단기스태프로 일한 4년 포함. 9년째 부산영화제 자원봉사와 총무팀, 게시판지기 등으로 일해온 사무국의 베테랑 스태프로서 해결사를 떠맡게 된 것이다. "올해 문제가 생기면 내년에는 제가 부산영화제에 있을 수 없지 않겠냐"며 웃음을 떠뜨렸지만 '이번에는 정말 괜찮은거냐?'는 거듭된 질문에 그도 "뚜껑은 열어봐야 알 수 있지 않겠냐"며 나름 조심스런 자세를 유지했다.
"부산 영화제를 시작부터 후원해 온 부산은행과의 협조 관계가 있어 티켓시스템을 손보기가 쉽지 않았다"는 천씨는 "(주)CJ시스템즈에서 개발한 이번 프로젝트는 CGV와 메가박스에서 사용하는 시스템과 동일하다"며 "이번 만큼은..."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영화제 참석 횟수가 많아 티켓 예매 노하우가 풍부한 관객들과 처음 찾아 예매구조에 익숙치 못한 관객들을 평준화시켰다"는 게 그가 자랑하는 이번 예매시스템 개선의 핵심이다. 또한 "여러장이나 몇십장씩 발권하는 것은 부산은행의 현장 발권이 유리하겠지만 예매 분량이 적은 사람은 인터넷이 훨씬 유리하다"며 인터넷 예매를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영화제의 형편상 시스템 개발비용을 지원할 수 없는 입장에서 티켓 예매 수수료를 지불하기에 입장권 수익은 많지 않다"는 것이 천씨의 전언이다. 특히 결제수단 중 "휴대폰 결제는 정산과정이 복잡해 안하려 했으나 신용카드가 없는 중고등학생 등 미성년 관객들을 고려해 시행하게 됐다"고 한다.
"좌석선택도 가능하기에 좌석선택창이 뜰 경우 예매가 된 것으로 보면 되며, 몇분이 됐든 결제하기 전까지는 다른 사람에게 좌석이 넘어가지 않는다"고 이번 예매 시스템의 특징을 설명했다.
영화제 사무국에서 오랜 기간 일해온 그는 '대연동 CGV'가 상영관으로 추가되면서 예상되는 관객 동선의 불편에 대해 "남포동과 대연동, 해운대와 대연동간 셔틀버스 운행을 통해 덜어줄 방침이라고 귀뜸했다. 또한 "조직위가 해운대 주변의 극장을 얻기 위해 부던히 노력을 했으나 내부시설 공사 등이 겹치며 부득히 대연동에 상영관을 추가했다"고 밝히고 "내년에는 벡스코 주위에 극장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영화제를 키운 관객들은 푸대접하고 게스트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그는 스태프의 한 사람으로서 이렇게 해명했다.
"해외 유명 게스트를 초청하는 것도 좋은 영화를 즐기는 관객들에게 영화와 관련된 사람을 만나게 해주려는 부산영화제의 노력이다. 영화제에서 유명 배우나 감독, 스타들을 만날 수 있다면 관객들에게도 즐거운 일이 아닌가. 초청한 게스트들이 부산과 친밀한 관계를 갖게 만들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관객들에 배려도 계속 늘려나갈 것인만큼 이에 대한 이해를 부탁한다."
영화제 해결사로 나선 천민권씨의 노력, 부산영화제가 이번 만큼은 양치기 소년의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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