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반도, 태풍 '나리' 상륙으로 피해 속출

주택2채 매몰... 수확 앞둔 간척지·재래시장 침수피해 입어

등록 2007.09.17 07:56수정 2007.09.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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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피해현장 폭우가 쏟아지면서 상가 바로 옆 교량을 넘친 물이 한 상가로 달려들면서 전면 유리창까지 박살내버렸다.
태풍피해현장폭우가 쏟아지면서 상가 바로 옆 교량을 넘친 물이 한 상가로 달려들면서 전면 유리창까지 박살내버렸다.최경필

제11호 태풍 '나리(NARI)'가 16일 저녁 6시 15분경 고흥반도에 상륙, 순천·하동방향으로 휩쓸고 지나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나리가 고흥반도에 상륙할 때 최대 풍속은  94km/h로 태풍의 강도는 중형급이었으나, 많은 비를 쏟아내면서 폭우에 의한 피해가 상당수 발생했다.

고흥군 재난관리담당자는 "16일에만 기상발표와는 달리 285mm의 폭우가 쏟아져 고흥읍과 도양읍의 재래시장 및 주택과 상가가 상당수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고흥읍내 중심을 흐르는 남계천이 범람하면서 천변에 위치한 재래시장과 KT고흥전화국 주변 상가 등이 침수되어 많은 피해를 입었다. 도양읍도 해안과 연결된 도양천이 범람하면서 천변 녹동시장과 상가가 대부분 침수 피해를 입었다. 도양천은 만조수위로 아직도 수위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태풍피해 고흥읍 중심가를 흐르는 남계천 한 교량의 범람 흔적. 하천을 범람하면서 바로 옆 재래시장이 침수되었다.
태풍피해고흥읍 중심가를 흐르는 남계천 한 교량의 범람 흔적. 하천을 범람하면서 바로 옆 재래시장이 침수되었다.최경필


태풍피해현장 바로 옆을 흐르는 하천이 범람하면서 추석을 앞둔 재래시장 대부분이 침수되어 상인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
태풍피해현장바로 옆을 흐르는 하천이 범람하면서 추석을 앞둔 재래시장 대부분이 침수되어 상인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최경필

태풍피해현장 도양읍 하천이 넘치면서 침수피해를 본 상가에서 물건을 상점 앞에 내놓고 청소를 하고 있다.
태풍피해현장도양읍 하천이 넘치면서 침수피해를 본 상가에서 물건을 상점 앞에 내놓고 청소를 하고 있다.최경필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고흥군은 금산면 연홍도에서 68세 된 정모 할머니의 가옥이 뒷편 언덕이 무너지면서 매몰되어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곳은 대부분 노인들이 모여사는 50여 가구의 외딴 섬이고, 중장비가 들어가지 못해 날이 밝아야 구조작업이 실시될 예정이다.

또 16일 저녁 6시 40분경 보성군 벌교읍 척령리 마을 뒷산이 무너지면서 김모씨(48)의 집을 덮쳐 7개월 된 여아가 숨졌고, 18살 김모양이 다쳤rh다.

또한 주요도로에 흘러내린 토사로 통행이 중단되어 밤새 복구공사를 벌이고 있다. 벌교에서 순천으로 향하는 벌교읍 장양리 진트재가 흘러내린 토사로 4차선 도로가 완전히 막혔으나, 곧바로 복구공사를 벌여 부분적으로 통행이 재개되기도 했다.


고흥 벌교간 4차선 도로도 남양면 침교리 부근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하행선 2차선 도로가 전면 차단돼 밤새 복구공사를 벌이고 있다.

고흥군의 최대곡창지대인 해창만 간척지가 대부분 침수되는 등 농작물 피해도 잇따르고 있는데, 대부분의 남해안 지역이 밤새 만조 수위로 물을 빼내지 못하고 있어 정확한 피해규모는 17일 오전에나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창만 간척지는 매년 폭우로 침수피해를 입었고, 지난 '매미' 태풍 이후 수로정비공사를 끝냈지만, 이번에도 피해가 예상돼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걱정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태풍이 빠져 나간 후 고흥과 보성에는 비가 완전히 그친 상태다.

태풍피해현장 흘러내린 토사로 도로 통행이 일부 차단된 벌교 진트재에서 밤새 복구공사를 벌이고 있다.
태풍피해현장흘러내린 토사로 도로 통행이 일부 차단된 벌교 진트재에서 밤새 복구공사를 벌이고 있다.최경필


태풍피해현장 벌교 순천간 진트재에는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중앙분리대까지 휩쓸어 긴급 복구공사를 벌이고 있다.
태풍피해현장벌교 순천간 진트재에는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중앙분리대까지 휩쓸어 긴급 복구공사를 벌이고 있다.최경필

태풍피해현장 도양읍을 흐르는 하천이 만조수위로 아직도 물이 빠지지 않고 있다.
태풍피해현장도양읍을 흐르는 하천이 만조수위로 아직도 물이 빠지지 않고 있다.최경필

#태풍 나리 #고흥군 #보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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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어용기자(?)로 오랫동안 활동하다 세월호사건 후 큰 충격을 받아 사표를 내고 향토사 발굴 및 책쓰기를 하고 있으며,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인생을 정리하는 자서전 전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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