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피해현장도양읍 하천이 넘치면서 침수피해를 본 상가에서 물건을 상점 앞에 내놓고 청소를 하고 있다.
최경필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고흥군은 금산면 연홍도에서 68세 된 정모 할머니의 가옥이 뒷편 언덕이 무너지면서 매몰되어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곳은 대부분 노인들이 모여사는 50여 가구의 외딴 섬이고, 중장비가 들어가지 못해 날이 밝아야 구조작업이 실시될 예정이다.
또 16일 저녁 6시 40분경 보성군 벌교읍 척령리 마을 뒷산이 무너지면서 김모씨(48)의 집을 덮쳐 7개월 된 여아가 숨졌고, 18살 김모양이 다쳤rh다.
또한 주요도로에 흘러내린 토사로 통행이 중단되어 밤새 복구공사를 벌이고 있다. 벌교에서 순천으로 향하는 벌교읍 장양리 진트재가 흘러내린 토사로 4차선 도로가 완전히 막혔으나, 곧바로 복구공사를 벌여 부분적으로 통행이 재개되기도 했다.
고흥 벌교간 4차선 도로도 남양면 침교리 부근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하행선 2차선 도로가 전면 차단돼 밤새 복구공사를 벌이고 있다.
고흥군의 최대곡창지대인 해창만 간척지가 대부분 침수되는 등 농작물 피해도 잇따르고 있는데, 대부분의 남해안 지역이 밤새 만조 수위로 물을 빼내지 못하고 있어 정확한 피해규모는 17일 오전에나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창만 간척지는 매년 폭우로 침수피해를 입었고, 지난 '매미' 태풍 이후 수로정비공사를 끝냈지만, 이번에도 피해가 예상돼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걱정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태풍이 빠져 나간 후 고흥과 보성에는 비가 완전히 그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