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빚기외국인노동자와 송편을 빚는 모습
이권섭
민족의 최대 명절 추석이 가까워졌다. 오랫동안 헤어졌던 가족이 상봉의 기쁨을 누리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그간의 안부를 물으며 사랑과 정을 다지는 명절. 하지만 이런 명절일수록 더 외롭고 쓸쓸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고아원, 양로원, 노숙자들….
고향에 가고 싶어도 너무 멀어서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는 외국인 근로자 가족도 그 일부이다. 기쁨을 나누어야 할 명절일수록 외롭고 쓸쓸해지는 이웃들을 돌아보는 따뜻한 손길이 더없이 그리운 때가 바로 이때가 아닐까.
30여 년 동안 이웃들의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사)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장길자 회장, 이하 IWF)가 이러한 외국인 근로자 가족들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고단한 어깨를 감싸주기 위해 따뜻한 사랑방을 마련했다는 따뜻한 소식이 들려왔다. 16일 안산문화원에서 IWF가 주최․주관한 ‘제11회 명절맞이 사랑나눔 한마당-안산 외국인 근로자 가족을 위한 어머니 사랑나눔 잔치’가 바로 그것.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가장 포근한 사랑은 바로 어머니의 사랑. 명절이 되어도 여의치 못한 사정 때문에 고향에 못가는 사람들이 가장 애틋하게 그리워할 대상도 어머니이다. 사랑하는 부모님과 가족이 그리워도 고향에 가지 못하고 이역만리 타국에서 추석 연휴를 보낼 외국인 근로자들. 그들의 외로움을 덜어주고자 IWF 회원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따뜻하고 포근한 어머니의 사랑과 마음을 담아 조촐한 잔치를 마련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은 몽골, 러시아, 나이지리아, 필리핀, 베트남, 중국 등 6개국의 근로자 가족 100여명(부모 60명, 자녀 35명) 정도. 이들은 이날 IWF 회원들이 정성껏 마련한 잔치에 참여해 안산문화원에 마련된 한국의 유물과 전통을 접하면서 한국의 놀이도 즐기고 맛있는 한국 전통 음식도 먹으면서 한국인의 따뜻한 정을 체험했다.
행사는 전통놀이체험마당, 전통문화체험마당으로 다채롭게 꾸며졌다. 안산문화원 한 편에 지어져 있는 초가집과 바로 옆에 있는 너른 풀밭 마당에서 전통놀이체험마당이 펼쳐졌다. 외국인 근로자 가족들은 제기차기, 투호, 그리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폭 넓게 두루 즐기던 소박한 민속놀이인 엿치기 등 다양한 한국의 놀이도 체험하면서 흥겨운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