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현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외국인 노동자들
심태용
아랍 에미리트 연합국(UAE)에서 근무하는 체류하는 사람들은 크게 2가지로 분류된다. 로컬 현지인과 현지 거주 외국인. 이들의 가장 큰 차이는 일에 대한 의지이며 더욱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돈에 대한 집착이다.
로컬 현지인들은 일반적으로 부유한 삶을 영위하며 일·취업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일에 대한 열정은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현지 거주 외국인들의 경우에는 일에 대한 열정이 있다. 일에 대한 열정이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두바이의 경우, 이들은 'DUBAI DREAM'을 이루기 위해서 고국에서의 생활을 포기하고 건너온 경우가 많다. 특히 DUBAI의 치솟는 물가를 감당하기 어려워 가족을 고국에 두고 혼자 건너온 경우가 많아서 측은함까지도 든다.
이들이 UAE, 그 중에서도 두바이로 건너오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돈을 벌기 위해서다. 물론 외국인들에게 돌아가는 급여수준은 물가상승률 만큼 오르지 않았는데, 그 가장 큰 이유는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저렴한 노동인력으로 인한 노동인력 공급시장의 포화상태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미국이나 일본, 한국과 같은 선진국으로 들어오지 않고 UAE로 유입되는 것일까? 바로 입국 절차의 단순함 때문이다.
미국·일본·한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입국심사를 매우 까다롭게 한다. 외교부의 정책에 따라 외국인들의 노동인력을 심사단계에서 조절하는 것이다.
가령 예를 들어 중국인의 경우, 한국에서 비자 신청을 하여 거절 당할 경우 3년간은 재신청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으로 들어가고 싶은 의지가 있는 중국인이라면 여권 사진을 바꿔서라도 들어간다고 한다.
반대로 UAE는 그러한 인구 유입에 대한 심사는 그리 까다로운 편은 아니다. 이들은 관광비자, 혹은 단수 방문비자를 취득해 예상외로 간단한 입국절차를 거쳐 UAE로 유입된다. 약 4000미화 달러를 에이전트 비용으로 내면 현지에 입국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입국 후에는 소정의 추가 비용을 내고 1개월, 혹은 2개월 마다 정기적으로 비자 갱신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