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열리는 개천절 10월3일(수) 오후 2시, 대전 동구 삼성초등학교에서는 어른과 어린이들이 어울려 노는 소리가 운동장을 가득 메웠다. 축제에는 대전마을어린이도서관 협의회와 삼성생명 충청지역사업부 그리고 6개 대전마을어린이도서관이 함께했다.
마을어린이도서관은 '어린이들이 맘 편히 웃고 떠들면서 책을 접할 수 있는' 도서관이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돌봐주고 우리 지역의 자랑이 되는 어린이도서관은 마을마다 갖고 있는 개성을 살려 프로그램을 만들고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도서관마다 준비한 다양한 행사도 눈에 띈다. 책전시, 책먹는 돼지, 장서인 만들기 등.
구름 낀 흐린 날씨였지만 아이들은 동네의 어린이도서관이 마련한 재밌는 놀이에 푹 빠졌다. 앉아서 할 수 있는 바람개비 만들기 탈 만들기 단쌓기, 움직이면서 하는 굴렁쇠돌리기, 제기차기 비석치기 등. 뛰고 놀며 함께 노는 놀이가 곳곳에 있어 가는 곳마다 즐겁다.
▲바가지탈에 붙이는 풀은 직접 밀가루 풀을 쑨 거에요.한미숙
▲ 바가지탈에 붙이는 풀은 직접 밀가루 풀을 쑨 거에요.
ⓒ 한미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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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은 나만의 책도장(장서인)을 만들기도 하고 페이스페인팅과 삐에로아저씨가 불어주는 요술풍선으로 서로 장난치며 놀다가 입이 심심하면 ‘과자꼬지’와 인절미 따위의 간식을 먹고 다시 놀았다.
대전마을어린이도서관협의회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마을과 동(洞 )단위의 소규모 도서관 설립 및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한 단체’로 지난 3월 첫 걸음을 떼었다. 협의회는 아이들의 행복과 어른의 성장, 함께 살아가는 마을을 꿈꾼다. 또 마을어린이 도서관이 지역에서 힘찬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정보를 교환하며, 바람직한 어린이 독서문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전마을어린이도서관 협의회 소속 마을어린이도서관으론 유성구의 ‘모퉁이’ 대덕구의 ‘또바기’ 서구의 ‘해뜰’ 중구의 ‘알짬’, ‘짜장’, ‘짝꿍’ 등 6개가 있다. 많은 아이들이 제 집 드나들 듯 놀면서 책을 보고 즐기는 어린이도서관은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 걸어서 갈 수 있는 어린이도서관, 우리동네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처음으로 열린 마을어린이도서관 축제는 오후 5시까지 이어졌다. 책과 놀이가 함께한 오늘 같은 축제가 자주 열렸으면 한다.
2007.10.04 15:18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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