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네트웍스 박기태 대표
이정환
- 이유는?
"한약재 중금속 오염 보도만 해도 그렇다. 이는 사실 토양의 문제다. 환경 문제라는 것이다. 과연 쌀의 경우, 농약이나 중금속 함유 비율이 어떨까. 한약재와 얼마나 다를까? 쌀은 우리가 1년 내내 먹는 것이다. 우리가 한약을 1년에 몇 일이나 먹나. 과연 의미 있는 보도냔 말이다.
게다가 중요한 사실은 쏙 빼놓고 보도했다. 원재료에서 중금속이나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하더라도, 탕전(가열해 액을 짜는 방식)하면 거의 다 사라진다는 점이 빠졌다. 탕전하면 문제가 없다는 것, 이는 국립보건진흥원 자료 등을 통해 이미 다 나와 있는 결과다. 왜 그런가 하면, 거의 모든 탕전 과정에서 독성을 제거하기 위해 함께 넣는 감초, 생강, 대추 등의 효능 때문이다. 그래서 약방의 감초란 말이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사실은 문제가 없는데 왜 호들갑을 떠느냐는 것이다.
경동시장 보도는 또 어떤가. '경동시장에서 몇 개 사와서 검사해보니까 농약 나왔다' 이런 식인데, 그게 어떻게 한약재인가. 정상적인 한약제조 과정을 아직 거치지 않은 원재료다. 그럼 농산물에서 나왔다고 해야지, 어떻게 한약재에서 나왔다고 보도하나. 한약제조회사에서 만들어진 약, 거기에서 뭐가 나와야 얘기가 되는 것 아닌가. 이는 완전히 다른 얘기다. 말도 안 되는 보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 결과만 갖고 때린다?"10년 전에는 중금속이나 농약에 대한 검사 기준이나 절차 자체가 아예 없었다. 법 자체가 없었다. 예전에는 검사를 하지 않으니까 안 나왔고, 요즘에는 검사를 많이 하다보니, 나오는 것이다. 또 10년 사이에 청정 지역 재배나 유기 농산물 생산이 엄청나게 늘었다. 지금 한약재는 10년 전에 비해 퀄리티(품질)가 사실 엄청나게 좋아졌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도 '좋아진 것'에 대한 보도는 하나도 없다. 과정은 하나도 없이 결과만 갖고 얘기한다. 헌데 다 전문기자들 아닌가. 이런 과정을 모를 리 없다. 결국 본질을 알고 있음에도 왜곡보도를 한다는, '한의학 죽이기'란 결론 밖에 나오지 않는다."
- '한의학 죽이기'란 결론에 동의하기 어렵다."우선 의료계라는 집단에 대한 가치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제는 과거 의사들이 누렸던 부나 명예를 인정해주지 못한다는 분위기다. 게다가 여기에 (의료인력) 포화 상태까지 왔다. 다시 말해 이제는 일부를 쳐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 대상이 치료 영역이 양방과 맞물려 있는 한의학이 된 것이다. 제일 쳐내기 좋은 집단 아니냐. 숫자도 작고, 힘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