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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민(왼쪽) 의원과 문국현 후보. ⓒ 김기석

이상민 의원(대통합민주신당, 대전유성)이 당내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 중단과 함께 세 후보의 사퇴를 촉구해 파문이 일 전망이다.

이 의원은 7일 오후 기자와 만나 명의 도용 문제 등 당내 불법선거운동과 관련 "우리당은 이미 패배했다. 세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고 새로운 후보를 옹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의도용 등 불법이 판을 치는 경선을 통해서는 아무리 후보를 선출해도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도덕성에서 상처를 입은 후보를 가지고 무슨 낯으로 국민들에게 지지해 달라고 요구 하느냐"는 말도 빠지지 않았다.

그가 말한 새로운 후보는 유한킴벌리 전 사장인 문국현 후보다.

이상민 의원은 "초, 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문국현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수십 명이 넘는다"며 "현재 이름을 거명 할 순 없지만 조만간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현재 경선을 치르는 후보로 승리할 가능성이 없다고 대선을 포기 할 순 없다"며 "정동영, 이해찬, 손학규 후보로 이길 수 없다면 대안을 만들어야 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거듭 밝혔다.

하지만 그는 대통합민주신당 탈당 및 문국현 후보 캠프 합류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단독으로 합류하는 게 아니라 동료 의원들과 행동을 함께 하려면 시기를 못 박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문국현 후보를 염두에 두는 듯 한 행보를 보여 왔던 이상민 의원은 그동안 국회 예결특위와 법사위 등 지역구 예산 문제 때문에 지지 시기를 저울질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상민 의원의 지지 선언에 대해 문국현 후보 캠프에서는 '고마운 일'이라는 첫 반응을 보였다.

문 후보의 고원 공보팀장은 "아직 공개적으로 지지 하는 의원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그 동안 우리가 적극적으로 영입을 하지 않은 건 건강한 생각과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면 집착하듯이 끌어당기지 않아도 나름대로 스스로 본인들이 결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고원 팀장은 "앞으로 (문국현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이 있더라도 대통합민주신당에 너무 편향돼 있거나 도덕적으로 하자가 있는 등 기본적인 가치관에 차이가 있는 사람은 배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정당을 창당도 하지 않은 준비 단계의 후보 측에서 원내 제 1당의 의원들을 선별해 받겠다는 배짱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상민 의원은 자신과 의견을 같이 하는 동료 의원들과 협의해 이번 주 내에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 참여 하고 있는 세 후보의 사퇴를 공식적으로 촉구 할 것이라고 밝혀 세 후보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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