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대치중학교에 재학 중인 김효종(15) 학생. 중학생 만능엔터테이너라고 불리는 그는 인터뷰를 하러 온 나를 맞이할 때 무척 반기는 모습이었다. 그는 요즘 진학 준비 때문에 바쁘다고 했지만 인터뷰를 위하여 귀중한 시간을 내주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여러 선생님들에게 주목을 받아왔다고 한다. 뛰어난 글솜씨와 학업능력, 다양한 예체능적 취미, 그리고 유머러스한 모습까지 갖추지 않은 것이 없었다. 처음 만나서 사뭇 불편해 할 것 같았지만 그는 대화 도중 간간히 농담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는 초등학교 때 혼자서 집필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스스로 간직하고 있는 책도 여럿이었다. 그는 초등학교 때 강남문화원에서 주최한 독후감대회에서도 초등부 장원을 받았으며 중학교 때에도 교내, 교외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에서 최우수상부터 우수, 장려상까지 고루 받아왔다. 그는 그가 집필한 책을 나에게 자랑스레 보여주었다. '하마별의 마하', '지하철 이야기' 등의 단편소설과 '인간과 욕망'이라는 장편소설도 있었으며 동생의 학습용 과학, 수학 문제집까지 있었다.
그의 방에는 많은 상장들이 있었다. 수학, 과학, 영어, 논술, 표창 등 여러 분야의 상장들이었다. 그 때 그는 갑자기 보여줄 것이 있다면서 한 상장과 트로피를 가져왔다. 그 상은 올해 6월에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교에서 열린 국제창의력올림피아드(FPSPI) 한국대표로 나가 세계 20위 안에 들어 받아 온 상이었다.
그는 "중학교 시절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때가 이때라고 생각해요. 한국을 대표하여 미국에 갔다는 것 자체가 상보다 더 뜻깊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며 한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고 말하였다.
그에게 자신의 매력을 물어보았을 때 그는 재치와 끼라고 답하였다. 실제로 그는 여러 곳에서 많은 MC와 사회를 보았다. 교내에서 열리는 합창대회나 독서경시대회, 그리고 운동회, 그리고 밖에서도 '코엑스 작은무대'라는 코너에서도 MC를 보며 많은 끼를 발산하기도 하였다. 또 그는 피아노를 매우 잘 연주하여 여러 음악신동들과 함께 연주회를 가진 적도 있다고 한다.
그에게 고민을 물어보았 때 그는 듣자마자 진학이라고 답하였다. 그는 민족사관고등학교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이야기를 하며 아쉬워 하면서도 오히려 짜릿한 실패를 경험하게 해준 민사고에 대해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인터뷰가 끝나고 헤어질 때 그는 아쉬운 듯이 배웅을 해주었다. 비록 지금 그가 중학생 만능엔터테이너라 불려도 그는 아직 어리다. 그러나 장차 나라와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릴 대단한 인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해본다.
인터뷰 내용(주요내용만 발췌)
Q. 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의 김도현입니다.
A. 네, 안녕하세요. 대치중학교 3학년 김효종이라고 합니다.
Q. 중학생 만능엔터테이너라고 불리는데 어떠세요?
A. 저는 못하는 것도 많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저한테 만능이라고 불러주신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Q. 여러 사람에게 인정받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A. 아무래도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욕심이 많기 때문에 때론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그 모습이 선생님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좋게 보이는 것 같아요.
Q. 인터뷰를 하다 보니 계속 웃고있는 모습을 보는데요, 사교성이 매우 좋아보이는데 어떤가요?
A. 저는 남을 기쁘게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야 서로 기분이 좋아지고 서먹하지 않게 할 수 있죠. 그래서 인상이 좋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이 때문에 사교성이 좋게 보이는 것 같아요.
Q. 집필활동도 하셨다는데, 구체적으로?
A. 단편소설은 여러 번 지었고, 장편소설도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시를 짓는 것을 좋아하여 이따금씩 시간이 날 때마다 시를 짓고는 했어요. 또, 동생이 현재 중학교 1학년인데 공부를 도와주기 위하여 수학, 과학, 영어 문제집도 만든 적이 있어요. 지금은 혼자 제본을 하여 보관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출판하고 싶어요.
Q. 여러 행사의 사회는 어쩌다가 보게 되었죠?
A. 제 선배 중에 김지민이라는 선배가 있는데 무척 사회를 잘봐요. 여러 MC 대회에 나가기도 했고요. 그 선배를 매우 존경하는데 그 선배 모습이 매우 멋있어서 저도 한 번 사회를 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게 너무 재밌어서 교내 합창대회, 독서경시대회, 운동회 등 많은 행사의 사회를 보게 되었고, '코엑스 작은무대'라는 코너에서도 MC를 본 적이 있어요.
Q. 학교에서 인기는 많은 편인가요?
A. 저를 좋아하는 친구들도 많지만 저를 싫어하거는 친구들도 물론 있어요. 때로는 저와 잘 맞지 않는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긴 해요. 저는 인간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친구들을 가리지 않고 여러 친구들을 두루 사귀면서 잘 지내는 편입니다. 여자 친구들한테 인기가 많은 지는 잘 모르겠네요. (웃음)
Q. 최근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3학년이다보니 진학에 관한 스트레스가 가장 많은 것 같아요. 얼마 전 준비해오던 민사고 전형에서도 떨어지고 지금 바쁜 상황이에요.
Q. 그렇다면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어요?
A. 저는 스트레스를 풀 때 피아노를 칩니다. 피아노를 치다보면 그 부드러운 음들이 머릿속으로 들어와 스트레스와 짜증에 찌든 뇌를 안정시켜주죠. 그래서 저는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합니다.
Q. 공부도 잘하신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관리하죠?
A. 저는 수업을 열심히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전에 한 번 국제대회 참가 때문에 일주일 동안 학교를 빠진 적이 있는데 그 때 시험을 다른 때보다 못 봤어요. 저도 나름 열심히 하지만 학교에서만 해도 저보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도 많아요.
Q. 미래에 무슨 일을 하고 싶어요?
A. 저는 여러 일을 하고 싶습니다. 본직은 피부과 의사이지만 책도 출간해 보고, 수학연구도 하고, 취미로 방송에도 출연해 보고, 작곡도 해보며, 여러 봉사활동도 해보고 싶어요. 꿈이 너무 장황한 것 같네요. (웃음)
Q. 끝으로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한 중학생입니다. 그러나 열심히 하는 지금 모습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여 꼭 누구에게나 존경받을 수 있는, 진정한 만능엔터테이너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실패를 거듭하여도 그것을 발돋움하여 일어날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2007.10.12 11:04 | ⓒ 2007 OhmyNews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