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play
▲ .... ... ⓒ 정현순
"여기 자주 와?"
"아니요. 내가 꽃이라 잘 안오는데 오늘은 특별히 온 거예요."
"뭐야...."
그림반 한 친구의 말에 우리들은 박장대소를 터뜨렸다.본인도 그런 말을 해놓고 쑥스러운지 고개를 돌려 버린다. 며칠 전 그림반 친구들과 시흥시 장곡동으로 코스모스를 보러 갔다. 그림 그릴 소재도 찍고 스케치도 할 겸. 적당한 바람에 청명한 하늘은 완연한 가을 날씨였다.
그 아래에는 하늘하늘 거리는 코스모스가 한폭의 그림처럼 예쁘다.작년에 왔을 때는 이렇게 많은 코스모스가 없었는데. 일 년 사이에 이렇게 달라지다니.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코스모스를 보면서 정신없이 걸어갔다. 그속에서 마치 내가 코스모스가 된 착각이 들기도 했다. 시흥시는 조금 추운 곳이라 코스모스가 한창 싱싱하고 예쁘게 피어있었다.
하얀, 분홍, 진분홍등 고운색깔의 코스모스 사이로 쇠로 만든 바람개비 소리가 들려왔다.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에 쇠 특유의 소리를 내면서 돌아가는 바람개비소리가 요란스러웠다. 코스모스 산책로도 한두군데가 아니었다. 코스모스 산책로를 따라 들어가니 마치 미로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한 친구는 "길을 못 찾겠다.이러다 길 잃어버리는거 아니야" 하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모두가 소녀가 된 그런 기분이었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 코스모스. 코스모스를 보고 있잖니 진짜 가을이 깊어 가고 있다는 것이 실감났다. 연약한 것 같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강하게 보이는 코스모스가 유희하는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때를 놓치기 전에 이번 주말에는 가족끼리 가까운 곳으로 코스모스를 보러가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