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컬러풀축제가 한창 펼쳐지고 있는 신천둔치, 신천만큼이나 행사 열기가 뜨거웠던 동성로.
14일 비보이들과 풍물굿패가 함께 모여 난장을 벌인 동성로를 찾았다. 동성로는 여느 때보다 축제때문인지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13일, 14일 이틀간 오로지 장판 하나로서 사람들에게 흥을 불어 넣어주고 국악과 비보이의 만남에 가능성을 불어넣어준 신(新)길놀이 "탈춤 추는 비보이(B-boy)거리로 나서다"에 실험무대는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냈다.
대구의 도심지인 동성로를 <차 없는 거리>, <보행자의 천국>, <문화의 거리>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대구YMCA대구춤판과 극단 가인, 노래모임 좋은친구들, 대구민예총 풍물굿패 등이 함께했다.
축제다운 축제가 없어서인지 길거리에 모인 시민들은 길거리에서 펼쳐진 춤판 난장에 주목을 했다. 우리 풍물과 판소리꾼의 국악에 맞춰 춤을 추는 비보이들의 현란하고도 멋진 스트리트댄스에 흥겨워하고 놀랐다.
비보이, 비걸들은 우리 가락에 맞춰 힙합, 팝핀, 라킹, 하우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춤으로 길거리에 모인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그들이 춤을 본 사람들은 박수를 쳤고 춤판이 끝나는 것을 아쉬워했다. 판소리를 부르면 비보이들은 춤을 추고 우리 풍물패들이 장구와 북을 치면 비보이들은 어느새 우리 가락에 동화되어 춤판에 빠졌다.
대구에 놀러왔던 서울여자대학교 이상미씨는 “국악과 비보이가 함께 어울려 우리 것을 소중하게 가꾸어간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고 놀랐다”고 말했다.
대구의 비보이 스타라고 할 수 있는 T. G브레이커스 곽동규 리더는 “댄서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한자리에 모여 춤을 추고, 관중이랑 함께 흥겹게 춤을 출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일렉트로 락 신필경 리더도 “기대 이상으로 시민들이 보여줘 앞으로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멋진 무대를 되돌려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비보이들의 흥을 북돋아주는데 없어서는 안 될 D. J 슬로우핑거즈(윤달원)씨도 “보기 어려운 공연을 비보이들과 풍물굿패, 소리꾼들이 함께 힘을 합쳐 잘 만들어내 보람 있었다" 고 설명했다.
길거리에 있던 시민들은 공연이 끝났음에도 자리를 뜨지 않았고 앵콜을 연호하며 비보이들의 춤판을 응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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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물굿패와 비보이들의 흥겨운 마당 풍물굿패와 비보이들의 흥겨운 마당이 펼쳐지고 있는 동성로 광경 ⓒ 김용한
▲ 풍물굿패와 비보이들의 흥겨운 마당 풍물굿패와 비보이들의 흥겨운 마당이 펼쳐지고 있는 동성로 광경
ⓒ 김용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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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를 총괄. 연출한 이호근 예술감독(대구민예총 풍물굿위원장)은 “비보이들이 예전에는 국악, 풍물에 맞춰 춤추는 것이 어색하다고 여겼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가락에도 흥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되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의 저작거리를 꿈꾸는 사람들의 실험무대였던 동성로 대구춤판. 많은 사람들로부터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으며 행사를 접었다. 이번 행사를 기획했던 사람들은 비보이와 국악의 만남이 결코 어색하지 않다는 것, 대구춤판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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