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발표된 노송천 복원사업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자연하천복원사업이죠. 전주시의 열섬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이제 곧 사업이 시작되는데 (공사가) 시내 중심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민들의 적지 않은 불편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 흔히 ‘하천 복원사업'하면 서울 청계천 복원사업이 떠오릅니다. 청계천도 수량 확보가 가장 큰 문제였는데 노송천 복원사업은 수량 부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곳(노송천)은 아직 청계천처럼 수량 확보가 안 되고 있어요. 노송천 사업이 유수량을 확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공사에) 수량확보가 큰 난관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전주시에서는 수자원공사의 도움, 지하수 개발, 아중천의 보를 높여서 수량을 확보하려 합니다."
- 이런 어려움이 있음에도 노송천 사업에 찬성한 이유는?
"걱정을 하면서도 무조건 찬성이 아니라 긍정적 평가를 한 거죠. 긍정 평가를 한 것은, 전주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전주가 뜨거워지고 있어요. 전 계속 전주에 살아서 그게 느껴져요.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데 그 일원으로 노송천 사업이 긍정적이라는 거죠."
- 전주가 계속 더워지고 있다고 하셨으니 묻겠습니다. 어렸을 때랑 지금이랑 느끼는 온도차이는 얼마나 됩니까?
"제가 어렸을 때에도 (전주는) 전국 6대 도시라서 큰 편이었어요. 거기다 지금은 도시가 팽창하고 활성화되면서 자연하천이 많이 없어졌어요. 바람은 산과 개천을 따라 이동하는데 복개도로를 만들면서 (하천들이) 많이 막혀버렸어요. 지금은 전주가 대구 못지않아요. 체감온도로 보면 (어렸을 때보다)약 12~13도 정도 오른 것 같네요."
'중앙시장이 업그레이드 될 것'
- 올 11월에 1차 공사구간인 중앙시장-한국은행 구간이 착공됩니다. 중앙시장 살리기와 관련해 중앙시장 일부 상인들의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노송천이 조성되면 시장 활성화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였죠. 노송천이 중앙시장 활성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십니까?
"1차 사업구간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봐요. 2차 구간(코아백화점-군경묘지)엔 반대합니다. 중앙시장에 크게 악영향을 줄 만한 것이 많지 않아요. 자연하천이 조성되면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져요. 사람들이 관심만큼 애정을 갖게 돼요. 그러면 중앙시장에도 사람들이 많이 오겠죠. (중앙시장도) 그에 대한 반응을 해야죠.
많은 시민들이 마케팅이 되었건 자연하천 구경이 되었건 (노송천을) 많이 찾을 거에요. (노송천 공사로)어지럽게 되어있는 환경이 말끔히 정비된다 이거죠. 공기 좋아지고 맑은 물을 볼 수 있고, 주변의 무분별한 건물이나 이런 것들이 정리돼 생활환경이 좋아져 중앙시장이 업그레이드 되어서 중앙시장의 상품가치나 이러한 것들이 늘어날 것으로 봐요."
- 현재 노송천 복원사업에 반대하는 상인들을 어떻게 설득하시겠습니까?
"버드나무 상인회, 중앙상가 연합회나 전반적인 상인분들은 동의하고 있어요. 일부 상인들이 반대를 하고 계세요. 그 분들의 반대도 맞는 말이 있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손해를 보는 사람들에겐 충분한 보상을 해줘야죠."
- 노송천 복원사업 반대쪽 일부 의견에서는 오히려 노송천보다도 중앙시장을 살리기 위해서 복개도로를 건설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반대하는)그 의견은 공론화되지 않은 개인의 목소리인 것 같네요. (노송천)환경을 개선하면 재산상승효과도 있고, (중앙시장)고객이 많아지는 효과가 있어요. 주변에 SK아파트도 생깁니다. 평수가 넓어 중산층 이상이 입주할 것으로 봅니다. 이들이 입주하면 아파트 인근의 중앙시장을 이용할 기회가 많아지겠죠. 이러한 상황에서 중앙시장이 제대로 정비되어있지 않으면 이들 고객과 멀어지고 오히려 중앙시장이 가깝지만 고립되어 버릴 수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강변 쪽 아파트 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비단 전주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볼 때 노송천이 개발되면 재산가치나 생활환경이 좋아져 주변 상권이 활성화 될 것으로 봅니다. 또, 주변의 태평 1지구 1000세대가 이미 재정비 사업지구로 고시 되었습니다. 재래시장이 과거에 안주해서는 안돼요. 주변을 일제 정비해서 개발 인센티브를 받아 중앙시장에 아케이드(비가림막)도 설치하고, 상품관리도 잘하고, 신선도도 유지해서 대형마트 못지않은 높은 수준이 되면 중앙시장이 더 경쟁력이 있습니다."
- 중앙시장 얘기가 나왔으니 재래시장 얘길 해보죠. 재래시장 이용에 있어 시민들의 가장 큰 불만은 주차공간입니다. 주차공간이 여의치 않아 그만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얘기죠. 이 점은 중앙시장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뉴스에서 내년 상반기에 37억을 들여 중앙시장 공영주차장이 건설된다는 소식이 보도되었습니다. 어떠십니까?
"주차공간은 시에서 이미 40억 예산을 확보하여 기본 설계가 나왔습니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주차공간이 확보되고 있어요. 주차공간 확보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상품이나 품질이 상인들에 의해 보장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봐요. 대형마트에 가서 고객들이 일주일분의 물품을 다 구매하듯이 재래시장도 재래시장 고유의 특색이 있어야겠고, 리모델링을 통해 대형마트와 경쟁할 수 있는 여건과 우수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상인들의 고유의 책임이자 권리입니다."
'약자를 위한 소신과 실천이 중요'
- 지역구에 홈에버가 있습니다. 대형마트,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원래 홈에버가 아니라 까르푸로 들어왔어요. 나중에 까르푸 본사가 철수하면서 이랜드가 인수해서 홈에버가 된건데, 저는 (입점에) 반대했어요. 그래서 2004년 7월에 도청에서 시청까지 이틀 동안 3보1배를 했어요. 홈에버 자체가 아니라 소상인들의 상권이 붕괴되고 실업률이 증가하고 지역 자금이 타지로 유출되고 하는 것들이 문제죠. 안 그래도 전북지역 경제가 안 좋은데…. 이런 것들이 문제라서 대형마트 입점에 반대를 했어요. 제 3보1배는 그 자체의 큰 효과보다도 누구라도 나서서 시민의 권익보호를 위해 하나라도 해야겠다는 신념에서 했어요."
- 그러고보니 같은 지역구 안에 재래시장과 대형마트가 모두 있습니다. 아이러니하네요. 어떤 입장이십니까?
"돈 있고 힘 있는 강자들을 편애하느냐 아니면 그들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피해보고 대항할 수 없는 서민들을 위하느냐 하는 게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정의는 아니더라도 약자들을 위해서 소신을 가지고 실천하는 것이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중앙시장 편이란 말씀이시네요? 최근에 의원님 발언록을 보니 전주시에 중앙시장 아케이드(비가림막) 설치를 건의 하셨던데요.
"근본적으론 중앙시장 편이죠. 중앙시장에 아케이드를 설치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안정적으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이 생깁니다. 당연히 설치해야죠."
- 홈에버에는 가보셨나요?
"전 롯데백화점도 안가지만 지역구니깐 (홈에버에) 가봤죠."
- 가보니깐 어떠셨어요?
"홈에버 물건이 재래시장과 비교했을 때 품질이 우수하거나 저렴하다는 생각은 안 들더라구요. 재래시장이 더 좋더라구요. 재래시장은 맘대로 구경하고 고를 수 있고 값도 싸고, 사는 양을 조절할 수 있어요. 대형마트는 절차와 까다로운 유통구조가 있는데 재래시장은 그런 것이 없죠. 집에서 나와서 바로 장사할 수도 있어서 생산자와 직접거래가 가능해요."
- 그럼 평소에 재래시장을 이용하십니까?
"주로 재래시장을 이용합니다. 재래시장에서 살 수 있는 것은 모두 재래시장에서 삽니다."
임 의원은 인터뷰 내내 재래시장을 살려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송천 복원사업을 통해 중앙시장이 더 발전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또한 아케이드(비가림막) 설치와 상권 재정비를 통해 중앙시장이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노송천 1차 공사구간인 중앙시장-한국은행 구간이 오는 11월 착공된다. 임 의원의 소망대로 노송천 복원사업이 문제점을 극복하고 재래시장과 전주시의 발전을 위해 기능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선샤인뉴스(sunshine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7.10.16 09:00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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