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20-80' 공세에 이명박 '무대응' 원칙 고수

"가르고 분열하는 모습 보일 필요없어"

등록 2007.10.17 09:38수정 2007.10.1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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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시·도 선대위 전체회의에서 이명박 대선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15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시·도 선대위 전체회의에서 이명박 대선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권우성
15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시·도 선대위 전체회의에서 이명박 대선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가 17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20-80' 공세에 대해 '무대응 ' 원칙을 고수했다.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상대 후보가 원하는 논쟁 구도에 휘말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정 후보가) 한나라당이 (상위 소득자) 20%만 위하고 (나머지) 80%는 위하지 않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우리 당은 100% 국민을 생각하고 나라를 살리려는 당이기에 그렇게 가르고 분열시키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사회·복지 분야를 맡은 김성이 공동선대위원장이 "복지는 국민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인데, '양극화'와 '20 대 80'이라는 말을 하면서 국민들을 분리시키고 불안하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정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하자 이 후보가 이에 대한 대응 기조를 직접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에 대해 "노무현 정권에 대한 비판 때문에 당을 해체하고 새로 만들었는데, 노 대통령 인기가 다시 올라가서 그러는 지 몰라도 후보가 되니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이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 '귀족' 대 '서민'의 구도로 선거판을 이끌었는데, 정 후보도 노 대통령과 유사한 전법을 구사하고 있음을 비판한 셈이다.

 

이 후보는 실물경제 전문가 이미지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한나라당과 이 후보 주변에서는 유력 대선 후보중 가장 많은 재산(331억 원)을 가진 점이 서민들에게 반감을 줄 수 있음을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많다. 이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재산의 사회 환원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도 이 같은 비판 여론을 의식한 측면이 크다.

 

이 후보는 현 정부에 대한 신당의 '이중적인' 자세와 관련해 "(신당이) 무책임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한나라당은 국민에게 일관된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10년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서민이 더 어려워진 게 사실"이라며 범여권에 양극화 심화의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양극화 문제를 대선 쟁점으로 만들려는 정 후보에 대해 그는 "결국 뭐라고 하든 (범여권 후보들은) 다 노무현 정권의 아류라고 생각한다"며 "정권을 연장하느냐 교체하느냐, 말 잘 하는 세력과 일 잘하는 세력의 싸움이기 때문에 싸움을 걸어오더라도 우리는 상대와 싸울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후보가 "우리는 (후보를 뽑은 뒤) 저들로부터 (당선 축하) 화분을 못 받았지만 싸울 때 싸우더라도 그런 건 보내야 한다"고 하자 강재섭 대표가 "(화분을) 이미 보냈고 (후보 지명) 대회에 사람도 보냈다"고 응수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강재섭 대표는 "이 후보는 현장중심 선거를 강조하는데, 각종 현장에 한나라당 의원 및 당원협의회장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가 들린다. 후보가 선거비용을 법정한도 내에서 쓰겠다고 당내 감시기구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빨리빨리 후속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직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2007.10.17 09:38ⓒ 2007 OhmyNews
#이명박 #정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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