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선 출마설에 "지금까지와 변함 없다"

두달여만에 공개 강연... "정권교체 위해 모두 힘 합쳐야"

등록 2007.10.19 15:57수정 2007.10.1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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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회창 대선 출마?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디자인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가운데, 몇몇 지지자들이 '이회창 대통령 대선출마 촉구!'가 적힌 종이를 이 전 총재를 향해 들고 있다.

이회창 대선 출마?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디자인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가운데, 몇몇 지지자들이 '이회창 대통령 대선출마 촉구!'가 적힌 종이를 이 전 총재를 향해 들고 있다. ⓒ 권우성

▲ 이회창 대선 출마?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디자인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가운데, 몇몇 지지자들이 '이회창 대통령 대선출마 촉구!'가 적힌 종이를 이 전 총재를 향해 들고 있다. ⓒ 권우성

[기사보강 : 19일 오후 5시 10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자신을 두고 나오고 있는 대선 출마설에 대해 "지금까지 입장과 전혀 변함이 없다"며 출마할 뜻이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이 전 총재는 19일 오후 국가디자인연구소 개원 1주년 기념 세미나(한국세계지역학회 추계학술회의)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나오는 길에 이같이 말했다.

 

이회창 "출마설? 내 입장은 변함 없다"

 

이 전 총재는 기자들이 대선 출마설에 대해 묻자 "저의 입장은 지금까지와 전혀 변함이 없다"며 "정권 교체를 위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직접 출마할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지금까지와 변함이 없다"고 같은 답변을 되풀이했다. 애초 이 전 총재는 기자들의 물음에 웃기만 할 뿐 대답이 없다가 질문이 계속 쏟아지자 이같이 말한 뒤 입을 닫고 급히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취재진의 관심을 의식한 듯 연설 첫머리에서는 "아까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어느 분이 와서 ‘오늘 뭐 당신이 중대발표 한다고 그래서 밖에서 (기자들이 대기하고) 그러니 중대발표를 안하고는 (행사장을) 못 빠져나갈 것 같다’고 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전 총재는 "그러나 여러분, 오늘 그런 중대발표는 없다, 미안하다"며 소리내어 웃기도 했다.

 

출마설에 대해서는 이 전 총재의 측근들도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이 전 총재의 이흥주 특보는 "(이 전 총재는) 지금 정권교체 하는 데 노력하실 거다"라며 "지금은 다른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오는 23일 '충청의 미래'(대표 박석우) 모임이 이 전 총재 사무실 앞에서 여는 '이 전 총재 제17대 대선후보 출마 추대대회'도 이 전 총재와는 관련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특보는 "(우리 측과는 교감없이) 그저 지지자들이 하는 행사"라며 "저희는 모르는 사항이다. (추대대회 소식도)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설명했다.

 

a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디자인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디자인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디자인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권우성
a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디자인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가운데, 몇몇 지지자들이 '이회창 대통령 대선출마 촉구!'가 적힌 종이를 이 전 총재를 향해 들고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디자인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가운데, 몇몇 지지자들이 '이회창 대통령 대선출마 촉구!'가 적힌 종이를 이 전 총재를 향해 들고 있다. ⓒ 권우성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디자인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가운데, 몇몇 지지자들이 '이회창 대통령 대선출마 촉구!'가 적힌 종이를 이 전 총재를 향해 들고 있다. ⓒ 권우성
a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디자인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가운데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한 지지자들이 복도에서 TV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디자인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가운데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한 지지자들이 복도에서 TV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 권우성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디자인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가운데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한 지지자들이 복도에서 TV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 권우성

강연에 지지자 등 250명 몰려... 일부 "이회창 대통령" 연호하기도

 

이날 이 전 총재는 지난 8월1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방송의 책임'이라는 특별강연을 한 이후 두달여만에 공개강연에 나섰다. 게다가 정치권 일각에서 올 대선 이 전 총재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터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연설에는 취재진 50여명에다 청중과 지지자 200여명 등 250명 가량이 몰렸다.

 

일부 지지자들은 연설을 하기 위해 이 전 총재가 모습을 드러내자 "이회창 대통령"을 연호했다. 또한 이 전 총재가 연설을 할 때에는 "이회창 대통령 출마 촉구"라고 적은 종이판을 드는 이도 있었다.

 

이를 본 이 전 총재는 연설을 시작하면서 쑥스럽다는 듯 웃으며, "그 판 그거 걷어 냅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연설에서 이 전 총재는 노무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을 "실패한 회담"으로 몰아붙이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 전 총재는 "한반도 평화의 전제조건은 두말 할 것도 없이 북한 핵폐기이고 그 다음은 북의 폐쇄적인 수렴독재체제를 개혁, 개방하는 것, 이 두가지다"라며 "이러한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고도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이 정권과 대통령은 생각하고 있으나 이런 생각은 환상이고 기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전 총재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필수 전제조건에 대해서는 제대로 논의도 못하고 대규모 경제협력 지원 보따리만 풀어놓고 왔다"며 "이 회담은 결과적으로 실패한 회담이라고 역사는 기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도 그는 "그러나 회담 후 노 대통령의 지지도가 올라갔고 평화의 시대를 기대하는 일반 여론이 높아서인지 정치권 어느 누구도 이런 명명백백한 사실을 정면으로 지적하고 비판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a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디자인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디자인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 권우성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디자인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 권우성

"아무리 경제강국이란 말 들어도 거짓이 판 쳐선 안돼"

 

이 전 총재는 정상회담 이후 논의되고 있는 종전선언의 의미도 깎아내렸다. 이 전 총재는 "지금 종전선언이니, 평화선언이니 하는 말을 하면서 평화무드를 띄우려고 하지만 현실조건을 따지고 이것을 성취시키지 않는 한 말이나 선언만으로 결코 평화는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좌파정권’이라고 규정하면서 "지난 10년간 좌파정권은 대북비밀송금부터 대선에서의 허위 중상 모략, 대연정, 개헌파동 이런 수없는 거짓말과 말바꾸기를 거듭하면서 국민을 우롱했다"며 "국민을 온통 분열과 갈등, 대립으로 몰아넣고 대외적으로는 국가 체면과 우리 자존심을 땅에 떨어뜨려버렸다"고 비난했다.

 

이 전 총재는 또 "지난 10년간 좌파정권이 강요해온 반시장주의, 반자유주의, 그리고 극도의 평등주의, 이것은 실제로 우리에게 굴레가 돼왔고 우리는 이 굴레를 벗어던져야할 때 됐다"며 "특히 이 정권이 그간 애용해온 극도의 평등주의나 양극화 정책은 신종 한국병이 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미래의 이상적인 국가상에 대해서는 "정직한 사회, 그리고 원칙과 룰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며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경제강국이란 말을 들어도 거짓과 허장성세가 판을 치고 정직하게 원칙과 룰을 지키는 것이 바보가 되는 사회는 후진국이지 선진국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07.10.19 15:57ⓒ 2007 OhmyNews
#이회창 #대선출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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