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열심히 듣고 있는 아이들과 어른들
이상기
마지막에는 경서도 소리명창 권재은·성제선씨가 밝고 경쾌한 경기소리와 느리고 애절한 서도소리를 불러 감정의 기복을 크게 만들었다. 참석한 사람들 상당수가 이미 추위 때문에 자리를 뜨기도 하고 불가로 옮겨가기도 했다. 그래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추임새와 박수로 이들의 노래에 화답한다. 노래와 연주로 이루어진 한판 시나위가 약 1시간 30분 동안 이렇게 펼쳐졌다.
이러한 시나위 외에도 서예, 그림, 도자기, 한복, 공예, 조각, 사진 등 전시회가 열러 시나위전(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들 중에는 권보문 소장의 탑본, 이흥길 교수의 서예, 연제식 신부의 그림, 김대호 선생의 사진이 눈에 띄었다. 연제식 신부는 미술을 전공한 분으로 이 지역 성당에서 오랫동안 사목활동을 했으며, 현재 이 지역에서 수도에 정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