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한복판에 정박해 있는 호화 유람선
이강진
한 시간 정도 지나니 황토색 강물은 푸른 바다색으로 바뀌며 목적지 붕따우가 눈에 들어온다. 정확하게 1시간 20분 걸려 붕따우에 도착했다. 공기가 좋다. 부두에 내리자 오토바이가 줄지어 서서 손님을 부른다. 나는 바다가 보이는 햄버거 가게에 들어가 점심을 먹으며 느긋한 시간을 가져본다. 고깃배들이 정박해 있는 정경이 보기에 좋다. 부부로 보이는 아저씨와 아줌마가 바닷가에서 그물을 닦고 있다.
천천히 걸으며 숙소를 찾는다. 적당한 가격의 숙소에 찾아 들어가 샤워를 한 후 거리로 나왔다. 조금 걷자니 부두에서 오토바이를 타라고 조르던 사람이 나를 알아보고 따라온다. 3달러 정도 주고 오토바이를 두 시간 이용하기로 했다.
제일 먼저 내려준 곳은 경치 좋은 곳에 있는 별장이다. 1975년까지 부패의 상징인 티우 월남 대통령이 기거하던 별장이다. 시야가 확 트인다. 왼쪽으로는 봉따우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 보이며 정면으로는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1800년 말에 프랑스가 서양식 별장으로 지은 건물이다. 내부에는 난파선에서 건져 올린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잘 닦인 해안 도로를 조금 더 가니 산 중턱에는 커다란 성모 마리아 동상이 자리 잡고 있다. 배에서 본 동상이다. 성당의 규모가 크다. 오토바이가 주차된 조금 떨어진 부속 건물에서는 미사를 드리고 있다. 베트남 말로 울려 퍼지는 찬미가 색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