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의병장들일제의 이른바 ‘남한폭도대토벌작전’에 체포된 호남의 의병장들로 대구감옥에 갇혀 있던 당시의 모습이다(앞줄 왼쪽부터 송병운, 오성술, 이강산, 모천년, 강우경, 이영준, 뒷줄 왼쪽부터 황장일, 김원국, 양진여, 심남일, 조규문, 안규홍, 김병철, 강사문, 박사화, 나성화 의병장).
눈빛출판사
연재를 시작하면서
“역사는 돌고 돈다”고 한다. 이 말에는 역사를 모르면 거듭 같은 잘못을 반복한다는 뜻도 담겨있다. 우리나라는 1910년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겼다. 그로부터 35년이 지난 1945년 일제에게 나라를 되찾았지만 국토는 아직도 두 조각난 채 겨레는 분단의 아픔에 살고 있다.
이제 곧 국권을 빼앗긴 국치(國恥) 망국(亡國)의 100주년을 맞을 참이다. 하지만 자라나는 세대들은 한 세기 전 치욕의 우리 역사를 대부분 잘 모르고 있다. 그들을 탓하기 전에 기성세대가 역사를 제대로 들려주지 못한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것이다.
나는 망국(亡國) 100주년을 앞둔 이 즈음에 나라를 빼앗겼던 구한말과 일제강점 때에 나라를 지키겠다고 당신의 목숨을 지푸라기처럼 버린 선열의 발자취를 더듬고자 한다. 그분들의 핏자국을 뒤쫓으며, 그 거룩한 애국심을 되새기고, 뒤늦게나마 그 영전에 옷깃을 여미고 엎드려 절 올리고자 한다.
아울러 그 행적을 취재하여 <오마이뉴스>에 연재 뒤 다시 책으로 엮어 다음 세대에게 지난 역사를 들려줌과 아울러, 앞으로 다시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일이 없도록 경각심을 심어 주고자 한다. 그러면서 한 세기 전 기울어진 나라를 지키려다가 이름 없이 산화(散華)한 선열의 충혼(忠魂)을 기려 우리 겨레의 사표(師表)로 길이 드높일 것이다.
나는 1999년, 2000년 두 해에 걸쳐 중국대륙에 흩어진 항일유적지를 답사하여 2000년 8월에 도서출판 우리문학사에서 <민족반역이 죄가 되지 않은 나라> 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한 뒤, 이를 다시 다듬어 오마이뉴스에 <항일유적답사기>라는 연재 기사로 2003년 4월 20일부터 시작하여 2003년 7월 21일까지 모두 59회를 연재하였다.
그 뒤 2004년에 다시 중국대륙을 답사하여 2004년 7월 13일부터 2004년 8월 21일까지 <다시 항일유적지를 가다>라는 제목으로 모두 17회 연재 기사를 실은 바가 있다. 두 연재 기사를 합하면 76회인데 이번에 기획하는 이 답사 취재는 그 연장으로 국내편 <항일유적답사기>라 할 수 있겠다. 그동안 오마이뉴스에 연재한 기사 76회를 가다듬어 도서출판 눈빛출판사에서 <항일유적답사기>라는 책으로 발간하였다. 이 <항일유적답사기>는 한국문학예술위원회 선정 2007년 제1분기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젊은 세대를 위해 가능한 쉽게 쓸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