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국회 과기정위 소속 의원들이 성접대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단란주점. 이 곳과 실제 술을 마신 단란주점과는 약 200여m가 떨어져 있다.
오마이뉴스 심규상
<동아일보>가 의원들이 2차를 간 모텔로 지목한 A모텔 주인도 "잘못 짚었다"며 "우리 모텔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고 왜 우리 모텔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와 관련 <동아일보>는 26일 관련기사와 함께 A단란주점과 A모텔이 찍힌 사진을 게재하고 '국회 과기정위 소속 의원 7명이 술을 마신 문제의 단란주점'이라고 보도했다.
그런데 B단란주점 사장이 "당일 의원들이 술을 마시러 온 곳은 우리 업소"라고 밝히고 나섰다. 이곳은 A단란주점과는 대각선으로 200여m 떨어진 데다 6차선 도로를 가로질러야 한다.
B단란주점 사장은 26일 밤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의원 등 7~8명이 윈저 3병과 맥주 10병 정도를 마셨다"며 "도중에 2명이 먼저 나갔고 술값으로 68만원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도우미는 필요없다고 해 부르지도 않았고 모텔로 간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다.
피감기관 측에서도 당시 장소와 상황을 B단란주점 사장과 동일하게 증언하고 있다.
B단란주점 사장 말대로라면 <동아>가 엉뚱한 곳을 취재한 셈이 된다.
B단란주점 사장은 "지난 24일 일간지 기자라고 밝힌 사람이 전화를 걸어와 '요즘 어떤 사람들이 주로 오느냐'고 물어와 '국정감사 관계자들이 가끔 온다'고 답한 바 있다"며 "하지만 그 후에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즉 <동아> 기자가 사전 전화취재는 B단란주점에 하고 현장취재는 A단란주점을 했다는 얘기가 된다.
이와 관련, A단란주점이 있는 건물의 숙소 이름과 B단란주점이 있는 건물의 숙소 이름이 동일하다. 이 때문에 <동아> 기자가 숙소 이름이 같아 단란주점 현장을 잘못 찾아갔을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
'오보'라고 해도 남는 의문들하지만 의문점은 여전히 남아있다.
과기정위 임인배 위원장은 26일 해명 과정에서 "원래 여종업원이 있는 술집이 아닌데 (누군가) 전화로 (도우미들을) 부르는 것 같았다"며 "여종업원 3명이 술자리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B단란주점 사장의 "도우미는 필요없다고 해 부르지도 않았다"는 주장과 다르다.
한편, 대전지검은 공안부에 언론의 보도내용 사실 여부에 대해 확인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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