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손톱 매니큐어를 받고 있는 한 여성. 최근 중국은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한 각종 서비스업이 성황 중이다.
모종혁
여성 구매력 1800억 달러... 월수입의 60~70% '미(美)소비'기자가 만난 바인옌(27·여)은 "오늘날 중국 젊은 여성은 자아추구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소비를 통해 자기만족을 얻으려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말했다.
라디오방송국에서 MC로 일하는 바는 "월수입이 8000~1만 위안에 달하지만 수입의 60%를 아름다움을 위해 투자하고 자동차를 굴리다 보면 남는 돈이 없다"고 말했다. 바는 "부모님께서 마련해주는 집에서 살고 직업도 안정되어 경제 부담이 없다"면서 "풍족한 경제적 여건에서 살아오다 보니 생활 패턴을 바꾸기 힘들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예술사진을 찍기 위해 온 왕즈옌(23·여)은 "원하는 구두를 꼭 사고야 만다"는 구두 마니아다. 그동안 산 구두만 40여 켤레에 달한다는 왕은 "1000위안(약 12만원) 이상 하는 명품도 여러 켤레 있다"고 말했다.
왕은 "호텔에 다니면서 한 달에 1800위안(약 22만원) 정도 번다"면서 "남자친구와 함께 지내지만 생활비를 남자친구가 모두 부담하기 때문에 생활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1월 25일 중국정부의 의뢰를 받아 화쿤 여성생활조사센터가 20개 성시에서 조사·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월평균 수입이 4378위안(약 53만원)인 727명의 도시 직장여성들은 머리카락과 얼굴 미용을 위해 달마다 354위안(약 4만3000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직장여성들은 옷 3977위안, 신발 1761위안, 가방 1276위안, 시계 1749위안, 액세서리 936위안, 귀중품 6110위안 등 치장을 위해 2006년 평균 1만5809위안(약 190만원)을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쿤여성생활조사센터는 "6대 대도시 젊은 직장여성들은 아름다움을 가꾸려는 의지가 아주 강하다"면서 "의류복식, 헤어·미용, 헬스·성형 등 '미(美) 소비'가 향후 소비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쿤은 "젊은 직장여성들의 73%가 신용카드를 소지하여 소비지출에 사용하고 26.4가 장기분할결제로 상품을 구매한다"면서 "도시 중산층 이상 가정의 43.6%가 신용카드로 자주 상품을 구매하는 '내일의 돈'을 쓰는 소비자층"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