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셔스(del.icio.us)의 태그 클라우드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인기태그들을 보여준다.
방소현
북마크 공유 사이트인 '딜리셔스'(del.icio.us) 또한 태그에 따라 데이터를 분류하는 폭소노미(Folksonomy) 방식 사이트로, 자주 가는 사이트 등록시 꼬리표를 달아 검색이 용이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태그 클라우드(tag cloud) 서비스가 있어 가장 많이 검색된 인기 태그를 확인할 수 있다. 태그를 단시 검색수단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디렉토리 혹은 메뉴인 것처럼 활용되고 있어 딜리셔스는 유용한 정보의 위치를 알려주는 일종의 '정보지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검색에만 좋을까? "내 데이터에 의미를 주는 태그!"사용자들이 태깅을 이용하는 가장 주된 요인은 편리한 검색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기인한다. 그러나 태그가 입력돼있지 않은 데이터는 태그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그렇다면 태그를 추가하는 것은 무슨 뜻일까. 그것은 바로 데이터가 '의미'를 가진다는 것. 즉 데이터의 구조화는 물론이고 태그를 입력함으로서 정보의 분류가 가능해져 핵심적인 '의미'가 추가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데이터 분류에서 카테고리를 얘기한다. 기존에 있던 카테고리가 이미 정보들을 분류해 주고 있는 상황에 태그가 왜 필요하냐는 것이다. 그러나 카테고리와 태깅은 의미부여에 있어서 큰 차이를 가진다. 만약 당신이 한 커뮤니티에 짧은 글을 하나 올리려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당신은 카테고리를 먼저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글을 쓴 후 카테고리를 선택할 것인가. 대부분은 카테고리를 먼저 선택한다고 답한다.
이렇게 되면 사용자는 커뮤니티의 운영자에 의해 자신의 콘텐츠를 분류한 꼴이 되고 자유로운 데이터 입력은 힘들어진다. 이미 사용자의 콘텐츠 속성은 카테고리에 의해 정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태깅 서비스는 데이터 입력 후 태그를 추가하게 되므로 카테고리에 비해 훨씬 더 큰 자율성을 가지게 된다. 결국 사용자 자신의 콘텐츠에 스스로가 값진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이다.
정보가 늘어날수록 태그도 늘어난다?이렇게 데이터의 체계화에 큰 도움을 주는 태깅에서도 문제점은 발견된다. 사용자들은 정보의 검색이 쉽도록 태그를 추가하지만, 이미 태그를 작성하는 것 자체가 많은 인지적 노력이 필요하다. 더욱이 한 가지 콘텐츠에 대한 데이터의 양이 많아 분석이 쉽지 않은 경우라면 이미 태그를 생성하는 것 자체가 순간적으로 반복적인 사고와 분석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태그를 입력하는 그 찰나 이미 사용자의 머릿속에 데이터가 분류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데이터 검색에 있어서, 정보의 양이 늘어날수록 태그의 수가 함께 늘어나 태그 사용 전에 대두됐던 문제점이 또다시 표출된다. 이를 위해 도입된 '태그 클라우드' 등의 서비스가 있지만,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가 흥미 위주 서비스이듯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검색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는 아니다.
태그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또한 문제점은 나타난다. 현재까지의 태깅 서비스들에는 태그들의 관련 정도나 종속·집합·교차관계를 나타내주는 기술이 없다는 것. 이로서 데이터는 태그로서 의미가 부여되고 분류가 되었지만, 정작 태그들은 정리가 되지 않아 무조건적인 검색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태깅이 살아남으려면, 진보적 기술과 의식 개선 필수이들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태그의 태그'이다. 태깅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되려면 메타태그의 등장은 시급하다. 또한 여기서 분명한 것은 단순한 서비스의 질 향상만으로는 사용자들의 만족을 끌어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검색 서비스, 지금도 충분한데 무엇을 더 발전시키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발전은 없다. 시대에 맞는 사고로 이상적인 검색엔진 발달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덧붙여야 폭소노미 기술은 더욱 성장할 수 있다. 반드시 얼마만큼 문제의식을 가지고 의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가 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