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호 총장 7시간만에 끝내 출근 포기

6일 다시 출근하기로... 총학생회 "강력 저지" 2차 충돌 예고

등록 2007.11.05 20:12수정 2007.11.0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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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손봉호 총장이 자신의 학교 복귀에 반대하는 총학생회와 직원노조 등의 실력행사에 밀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손 총장의 목덜미를 잡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손봉호 총장이 자신의 학교 복귀에 반대하는 총학생회와 직원노조 등의 실력행사에 밀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손 총장의 목덜미를 잡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 석희열


5일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이 1년여 만에 학교로 돌아왔으나 출근 저지에 나선 반대쪽의 거센 저항에 떠밀려 7시간 반 만에 끝내 출근을 포기했다.

손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검정색 승용차를 타고 학교 정문 앞에 도착했다. 그는 미리 기다리고 있던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과 학생 등 100여 명과 함께 학교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총학생회와 직원노조 등 100여 명이 정문을 완전 봉쇄했다.

손 총장은 자신의 복귀에 대한 저항이 뜻밖으로 거세지자 오전 10시 50분께 학교 정문 옆에 있는 예술관으로 일단 몸을 피해 강사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했다.

a  총학생회 소속 일부 학생들의 격렬한 저항이 계속되자 손 총장이 괴로운듯 눈을 감고 있다.

총학생회 소속 일부 학생들의 격렬한 저항이 계속되자 손 총장이 괴로운듯 눈을 감고 있다. ⓒ 석희열


여기서 점심 끼니를 때운 손 총장은 오후 들어 두세 차례 더 교문 진입을 시도했으나 반대 쪽의 완강한 실력행사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직원노조는 특히 승합차로 정문을 가로막았다.

이러는 과정에서 손 총장은 일부 학생들에 의해 거친 말과 목덜미를 공격당하는 수난을 당했다. "복귀 반대", "복귀 환영"을 외치며 양쪽이 뒤엉켜 격렬한 몸싸움이 계속 벌어지자 손 총장은 망연한 듯 눈을 감았다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고통스러워 하기도 했다.

그는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착잡하다. 할 말이 없다"고만 했다.

이 학교 교수협의회는 "많은 동덕인의 염원과 행정당국의 지시에 의해 이사회에서도 손봉호 총장의 복귀를 인정했다"면서 "그런데도 학교의 혼란 속에서 자신의 권익을 챙기려는 일부 사람들이 손봉호 총장의 복귀를 억지로 막고 있다"고 반대세력을 강하게 비난했다.


a  손봉호 총장이 정문을 통해 학교로 들어가려 하자 총학생회 등 출근 저지에 나선 100여 명과 손 총장의 복귀를 환영하는 교수와 학생 100여 명이 서로 뒤엉켜 충돌하고 있다.

손봉호 총장이 정문을 통해 학교로 들어가려 하자 총학생회 등 출근 저지에 나선 100여 명과 손 총장의 복귀를 환영하는 교수와 학생 100여 명이 서로 뒤엉켜 충돌하고 있다. ⓒ 석희열


이에 총학생회 등은 "고발과 동덕인을 재판정에 세우는 것이 주특기인 손봉호 전 총장에게 이제 다시 확실하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2006년 총학생회 선거가 옳다면 총장직을 사임하겠다던 약속을 지키고 동덕에서 제발 떠나라"고 손 총장을 공격했다.

권혜정 총학생회장은 "손 전 총장이 동덕을 떠나지 않으면 오늘과 같은 사태가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손 전 총장은 교육자로서 양심을 지키라"고 주장했다.


한편 손 총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 예술관 앞에서 자신의 복귀에 찬성하는 학생과 교수 등 7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짤막한 연설을 통해 "무관심이 가장 큰 죄"라며 "어느쪽이 옳은지를 잘 판단해 옳은 쪽에 서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힘으로 밀어붙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복귀를 지지하는 학생들은 '총장님 힘내세요' 등이 적힌 피켓을 흔들며 "동덕발전 복귀환영"을 외쳤다.

a  총학생회에 반대하며 손봉호 총장의 학교 복귀를 환영하는 수십명의 학생들이 손 총장 복귀 반대를 위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교수노조, 교수평의회, 직원노조 등과 농성장 앞에서 대치하고 있다.

총학생회에 반대하며 손봉호 총장의 학교 복귀를 환영하는 수십명의 학생들이 손 총장 복귀 반대를 위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교수노조, 교수평의회, 직원노조 등과 농성장 앞에서 대치하고 있다. ⓒ 석희열


손 총장은 6일 다시 출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3시 전체교수회의를 열어 학내 분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구성원들 간 화합을 당부힐 예정이다.
   
그러나 총학생회와 직원노조, 교수노조, 평교수회 등은 "사퇴공약 이행하라"며 또다시 출근 저지투쟁을 벌이기로 해 2차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손봉호 총장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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