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진도 밥 한번 먹어보자!”
찾아간 곳은 진도대교 근처 기사식당이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진도 1대교를 걸어서 진도로 들어갈 참이다. 식당의 주소를 살펴보니 해남군 문내면이다. 걸군 농악부분 인간문화재 39호인 고수 김내식(68) 선생과 백반정식으로 점심을 함께했다.
처음 보는 나물을 보고 이게 뭐냐고 김 선생에게 물으니 염기가 있는 갯가에서 자라는 갯나물 이란다.
“먹어봐, 오싹오싹 맛있어.”
강된장에 조물조물 무쳐낸 것이 정말 오싹오싹하고 향긋하니 맛있다. 갯나물은 된장에 주물러야 맛있다고 한다. 톳을 닮은 모자반도 있다. 모자반은 된장과 초고추장으로 무쳐냈다. 새콤하니 맛있다.
모자반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짜낸다. 먹기 좋은 크기로 적당하게 모자반을 자른 다음 다진파, 마늘, 고춧가루 등의 양념과 멸치액젓, 된장, 초고추장을 넣어 조물조물 무쳐낸다.
김 선생은 “나물 중에 제일 비싼 것이 이것이여”라며 모자반은 일류식당에서나 나오는 나물인데 여기서 보게 됐다며 좋아한다. 귀하기도 하지만 대량으로 유통이 안 돼 일반식당에서는 좀처럼 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조규수(50)씨는 모자반의 이파리에 알이 맺혀 있어서 씹으면 톡톡 터지면서 향긋하다고 알려준다. 모자반을 깨무니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맛이 신기하고 향긋하다.
기름지고 맛있는 곰삭은 갈치젓, 문어를 썰어 만든 문어 무침의 쫄깃한 식감도 일품이다.
“밥쌀 좋다. 참말로.”
밥맛이 좋은 집이다. 쑥 향 가득한 쑥된장국의 맛도 제법이다. ‘남의 돈도 귀히 여긴다.’는 식당 주인장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는다.
밥 한 그릇으로 뚝딱 허기를 채우고 진도 1대교로 향한다. 멋진 진도대교를 걷는 기분이 참으로 상쾌하다. 때마침 불어오는 갯바람에 기분이 날아갈 듯하다. 명량대첩 전승지인 울둘목의 바닷물이 여기저기서 소용돌이치며 맴돈다.
“와~! 빨려들어 갈 것 같애.”
누군가 외치는 소리에 내려다보니 아찔하다. 대교 난간 근처에 우뚝 선 진돗개, 충무공 이순신과 거북선 모형이 멋스럽다. 도보로 오가며 보는 진도대교가 참으로 아름답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