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한민족공동체대회에 참석한 이규택 의원, 조창범 대사, 천용수 회장, 방성해 북한대사, 오영호 산자부 차관(왼쪽부터).
윤여문
차세대 무역인들 무럭무럭10월 27일 밤, 시드니 달링하버의 초여름 열기만큼이나 '옥타 세계대회' 폐막식 분위기는 무척 고조된 모습이었다. 시드니 한인여성 풍물패 '디딤 소리'의 북 연주와 호주 원주민 애버리지니스의 전통무용에 따라 박자를 맞추고 어깨춤을 추는 옥타 회원들은 폐막식 만찬 내내 '세일, 세일, 세일, 옥타!'를 외쳤다.
대화를 나누다가, 술잔을 부딪다가, 기념사진을 찍다가도 그들은 마치 주문을 외듯이 '세일, 세일, 세일, 옥타!"를 외쳤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뒷좌석의 젊은이들도 그에 질라 '세일, 세일, 세일, 영(young) 옥타!"를 목청껏 외쳤다.
옥타가 애지중지 공을 들이는 '영 옥타(Young OKTA)' 즉 차세대 재외동포 무역인들이었다.
옥타는 오래 전부터 산업자원부, 코트라 등의 지원을 받아서 재외동포 2~3세대를 글로벌 네트워크의 인적자원으로 육성해왔다. 그동안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 독일, 멕시코, 호주 등지에서 '차세대 무역스쿨'을 개설한 바 있고, 각 지회의 약 25개 도시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개설하고 있다.
폐막식장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천용수 회장에게 '영 옥타'에 대해서 한 마디 해달라고 부탁했더니 다음과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재외동포 차세대 무역인들은 섣불리 가치를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보석 같은 존재다, 한동안 모바일 폰이 한국을 먹여살렸고, 줄기세포에 미래를 걸었다가 실망한 적이 있지만 나는 영 옥타야말로 21세기의 한국경제를 책임질 한 축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내외동포는 하나다""거주하는 나라에 뿌리를 굳건히 내리되, 뿌리의 근원을 잊지 말아야 한다."(덩샤오핑)
이 말은 중국이 개방을 개시할 무렵 덩샤오핑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화교들에게 보낸 메시지의 한 대목이다. 이 메시지에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한 사람이 리콴유 싱가포르 총리였다. 그 결과로 얻은 과실이 오늘의 중국경제다.
재외국민 네트워크를 촘촘하게 구축해서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한 대표적인 사례가 화교와 유태인이다. 화교는 약 6000만 명, 유태인은 약 1300만 명을 헤아리는데 그들은 중국과 이스라엘 경제의 도우미 역할을 뛰어넘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조국을 떠난 사람들, 60-70년대의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서 해외로 떠난 사람들, 80-90년대에 보다 넓은 세상에서 웅지를 펴보고 싶었던 사람들이 오늘의 재외동포들이다.
좋든 싫든 21세기는 글로벌 네트워크 시대다. 한국은 운 좋게도 별다른 노력 없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여건을 잘 갖추고 있다. 그 최선에 옥타가 있다. '내외는 하나다'(Korean NET 슬로건)라는 정신이 살아 움직인다면 21세기의 한국경제는 밝다.
때는 바야흐로, 한국경제계가 재외동포 기업인 네트워크를 주목할 시점이다. 21세기 어느 시점의 한국경제가 거기에 기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세일, 세일, 세일, 옥타!"를 외치는 그들의 기세가 천공(天空)에 매달린 별이라도 팔 것 같은 모습이다. 시드니 여성풍물패 '디딤 소리'가 두들기는 힘찬 북소리가 호주대륙의 태평양과 인도양을 건너서 5대양 6대주로 퍼져나가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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