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 다시 거리에 앉은 권영길 후보 권 후보는 "노무현 정부는 100만 민중대회 개최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박상규

▲ 다시 거리에 앉은 권영길 후보 권 후보는 "노무현 정부는 100만 민중대회 개최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박상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늦가을 오후,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가 작심하고 거리에 나앉았다.

권 후보는 정부의 '100만 민중대회' 불허에 반발 10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권 후보는 "평화로운 100만 민중대회 개최 보장"을 요구하며 11일 오전까지 철야 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권 후보는 지난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한미FTA 저지와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11월 100만 민중대회를 성사시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은 해마다 11월이 되면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을 내걸고 큰 집회를 개최했다.

권 후보는 그동안 "대선을 앞둔 올해 민중대회에서는 전체 국민의 절절한 목소리가 한 곳에 모아져야 한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정부는 권 후보가 주장하는 100만 민중대회를 불법 집회로 간주, 불허하고 있다.

'다시' 거리에 앉은 권영길 후보

a

▲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는 10일 오후, 정부의 '100만 민중대회' 불허에 반발 서울시청 앞에서 철야농성을 시작했다. ⓒ 박상규

▲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는 10일 오후, 정부의 '100만 민중대회' 불허에 반발 서울시청 앞에서 철야농성을 시작했다. ⓒ 박상규

권 후보는 이날 농성 돌입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100만 민중대회 불허는 헌법이 부여한 국민의 기본적 권리를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언제부터 헌법 21조가 보장하고 있는 민주주의 기본권리가 청와대와 경찰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이어 권 후보는 "100만 민중대회는 노무현 정권과 부패한 보수정치권의 실정에 분노한 국민들이 자유롭고 목소리를 내는 평화로운 집회"라며 정부에 행사 불허 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또 권 후보는 "11일 행사는 나 권영길과 민주노동당이 국민과 약속했던 것"이라며 "정부의 불허 방침에 맞서 행사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집회 불허 방침에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권 후보가 주장하는 100만 민중대회에 제동을 걸었다. 선관위는 "'100만 민중대회', 'NLL 사수 국민대회' 등 선거 주요 이슈와 관련 대규모 군중집회에 정당 대표자나 입후보 예정자가 참석해 축사 등을 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권 후보는 선관위 의견에 반발하며 "행사가 열리면 연단에 올라 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과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는 집회 참석을 위해 상경하려는 노동자․농민과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 사이에 크고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은 11일 약 20여 만명의 노동자, 농민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