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중수부장· 청렴위원장... 완전 3각 편대네"

삼성로비검사 명단 공개에 시민단체, 정치권, 네티즌 검찰 성토 빗발쳐

등록 2007.11.12 17:54수정 2007.11.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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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12일 오후 서울 제기동성당에서 '삼성과 검찰의 회개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로비 대상 검사(이종백, 임채진, 이귀남) 일부와  이재용 전무의 불법적인 재산형성 경위를 담은 삼성내부 문건(사진)을 공개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12일 오후 서울 제기동성당에서 '삼성과 검찰의 회개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로비 대상 검사(이종백, 임채진, 이귀남) 일부와 이재용 전무의 불법적인 재산형성 경위를 담은 삼성내부 문건(사진)을 공개했다.권우성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12일 오후 서울 제기동성당에서 '삼성과 검찰의 회개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로비 대상 검사(이종백, 임채진, 이귀남) 일부와 이재용 전무의 불법적인 재산형성 경위를 담은 삼성내부 문건(사진)을 공개했다. ⓒ 권우성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드디어 12일 이재용 삼성 전무의 불법적인 재산 증식 과정을 담은 내부문건과 뇌물 검찰 요직 간부 일부를 밝혔다.

 

이에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 등 시민사회단체와 네티즌들은 "왜 검찰이 지금까지 수사에 착수하지 못했는지 알았다"며 "지금부터라도 검찰은 엄정한 수사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특별수사팀이 필요한 이유 입증됐다"

 

민변과 참여연대는 이번 뇌물검사 명단 공개로 특별수사팀의 필요성이 입증됐다고 성토했다. 송호창 민변 사무처장은 "이번 사건은 검찰이 특별수사팀이나 특검을 꾸려 수사에 들어가야지 서울지검에서 수사할 일이 아니다"며 "이번에 뇌물 검사 실명을 공개한 것은 이 같은 독립적이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도 "검찰 수뇌부가 삼성과 유착돼 수사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판단에 사제단 측이 실명을 거론한 것"이라며 "검찰 내 젊고 강직한 검사를 중심으로 특별수사팀을 꾸려 수사해달라는 압력"이라고 말했다.

 

또 김 사무처장은 "13일 오후 3시 시민사회 단체들이 이에 대해 논의를 하고 앞으로도 뜻이 맞는 시민단체들과 검찰의 공정수사를 촉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 시민경제위원회(위원장 김진방 교수. 인하대)도 이번 기자회견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삼성그룹은 사실무근이라는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대처하지 말고 금품로비 대상자들과 제공한 금품내역 등을 스스로 공개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 참여연대 시민경제위원회는 "지금까지 시민단체들의 특별수사팀 구성 요구를 외면한 것이 금품로비 대상자 의혹이 제기된 검찰 수뇌부 탓이 아니냐"며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임 내정자를 검찰총장에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특별수사팀 구성을 요구했지만 검찰은 이를 거부하고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내려보내고 특수보나 금융조세조사부에서 수사할 것으로 전망돼 검찰 수뇌부의 수사의지를 의심했는데 이렇게 된 이유가 대검 중수부장과 차기 검찰총장 내정자가 금품로비 대상자였음과 관련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검찰이 겨우 10억 정도로 삼성을 위해 봉사했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세번째 기자회견 관련 기사에 네티즌들은 실시간으로 댓글을 올리며 검찰과 삼성그룹을 규탄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세번째 기자회견 관련 기사에 네티즌들은 실시간으로 댓글을 올리며 검찰과 삼성그룹을 규탄했다이경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세번째 기자회견 관련 기사에 네티즌들은 실시간으로 댓글을 올리며 검찰과 삼성그룹을 규탄했다 ⓒ 이경태

민주노동당도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수사주체로서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삼성 비자금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와 노회찬 민주노동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20분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직 검사마저 '떡값'을 받은 것으로 의혹을 사고 있고 더구나 검찰의 수장격인 검찰총장 내정자마저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검찰이 '삼성 비자금' 수사에 나서겠다는 것은 진실을 밝히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한 해 겨우 10억 정도로 검찰이 삼성 특수권력을 위해 봉사했다는 사실이 진정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노회찬 선거대책위원장은 "국가청렴위원장은 떡값위원장이고, 중수부장은 삼성비호부장이었다"며 "삼성그룹 이건희 일가로부터 삼성을 분리시켜, 삼성을 국민의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세계적 기업이 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불신감과 무력감에 젖은 네티즌들

 

한편, 네티즌들도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관련기사에 2천여개가 넘는 댓글을 달며 삼성그룹과 검찰을 성토했다.

 

아이디 'ician337'는 "검찰총장 내정자에 중수부장, 국가청렴위원장이라는 완전 3각 편대"라며 "어쩌다 나라가 이 지경이 돼가고 있는지 이민 준비 해야 하는 것인가"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아이디 '다락방'은 "이러니 국민이 어떻게 검찰을 믿을 수 있으며 그들의 수사결과를 믿을 수 있겠냐"며 "나라 망치고 검찰 망친 삼성도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아이디 '4951sjm'은 "이종왕 삼성 법무팀장이 외국으로 튀기 전에 출국금지 시켜라"고 검찰의 조속한 움직임을 촉구했다.

 

또 댓글란 곳곳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반드시 사회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아이디 '뚜버기'는 "저녁 7시 명동성당으로 모여 부정부패를 몰아낼 촛불을 밝히자"며 삼성비리 축출 촛불집회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아이디 여명은 "우리는 삼성의 검증이 검찰에 맡겨지기 바라지 않는다"며 "삼성 특검을 관철시키자"고 댓글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 명단 공개로 무력감에 젖은 네티즌들도 적지 않았다.

 

아이디 '이병태'는 "삼성 장학생이 없는 곳이 없는데 누가 삼성을 개혁하고 비리를 수사한단 말인가"라며 한탄했고, 아이디 한철은 "국회도, 정부도, 검찰도, 청와대도 답이 없어 보인다"며 불신감을 토로했다.

2007.11.12 17:54ⓒ 2007 OhmyNews
#삼성비자금 #검찰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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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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