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봉유로-칼끝에 길이 있다'전을 여는 공재 진영근
최용호
저무는 때에는 하루를 돌아보고 한 해를 돌아보고 또한 일생을 거꾸로 돌아본다고 하지 않던가? 자신의 일과나 일생을 거꾸로 돌아보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듯 거꾸로 새기는 일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온통 거꾸로 보아야만 가능한 일이다. 거꾸로가 바로인 세상. 그것이 전각예술의 세상이다. 오는 17일(토) 오후 5시부터 30일까지 거꾸로 새긴 미술의 조형을 맘껏 누릴 기회가 부산에 온다.
부산 중구 남포동 자갈치 회센터 3층 시설관리공단 전시실에서 갤러리 바스키아의 초대전으로 열리는 전각·서예술가 공재 진영근(50)의 '검봉유로-칼끝에 길이 있다'전이 그것이다.
이번 검봉유로전에서는 유·불·선을 넘어선 작품들로 서예·전각 그리고 소위 문인화로 불리는 필묵화 한 점 한 점에 축약된 문구나 도형을 전각으로 새겨 찍은 작가만의 독특한 조형세계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