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문희준이 병역의무를 마치고 제대한다는군요. 한창 인기를 누리던 시기에 2년을 군대에서 보내려면 무척이나 답답할 겁니다. 혹시 2년 동안 팬들의 뇌리에서 잊히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되겠죠? 그렇지만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성이 병역의무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누구나 국가에 봉사하도록 강제된 병역제도를 가진 나라의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핑계를 만들어서 병역의무를 회피하려 합니다. 허위병력을 만들어서 병역의무를 면탈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때로는 권력을 사용하여 피해 나가고, 때로는 뇌물을 써서 회피하려 합니다. 실제로 적발돼서 형사처벌을 받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지금 유력한 대선후보를 내세워 정권교체를 주장하는 정당이 있습니다. 그 정당의 수많은 소속 정치인들이 병역을 면제받았습니다. 자식들도 병역의무를 지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병역의무를 회피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국민의 불신을 받고 있습니다. 자식들의 병역기피 의혹으로 대선에 실패한 후보도 있었을 정도입니다.
운동선수들의 경우도 여러 명이 병역을 부당한 방법으로 면탈하려고 해서 적발되었습니다.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선수가 입대해서 2년의 공백기를 갖게 되면 사실상 선수로서의 생명이 끝장날 수도 있는 일이기는 합니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줄줄이 그 일로 적발돼 다시 군대에 가거나 형사처벌을 받았습니다. 한 때는 운동선수들의 병역기피가 사회적 공분을 사기도 하였습니다.
연예인들의 경우도 여러 가지 사례가 있습니다. 아버지의 후광으로 허위 대체복무를 해서 적발된 가수도 있었습니다. 멀쩡하게 고난이도 댄스를 보여주던 가수가 허위병력으로 면제를 받은 일도 있었습니다. 비난이 빗발치지만 황금 같은 2년을 군대에서 썩고 싶지 않은 심리는 다 비슷할 겁니다. 누구라도 그 기간에 활동을 하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겠습니까?
이중국적을 이용해서 병역의무를 피해가는 사회지도층 자제들의 문제도 제법 심각합니다. 속지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외국에서 아이를 낳고 이중국적을 취득하는 방법입니다. 또 가수 유승준처럼 영주권자였다가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한 사례도 있습니다. 특히 유승준의 경우는 군입대를 호언장담했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청년"이란 호칭으로 칭찬까지 자자했었죠. 그런 그가 갑자기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가 버렸습니다.
위의 유승준과 같은 사례에 비하면 가수 문희준은 '진짜 아름다운 청년'입니다. 그는 군대에 입대한다고 해서 유승준처럼 칭송을 받은 일도 없습니다. 당연히 대한민국의 젊은이로서 병역의무를 당당히 감당한 것뿐입니다. 유승준처럼 피해갈 방법이 그에게는 없었을까요? 뇌물을 쓰거나 권력을 활용하여 피해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치인, 운동선수, 연예인, 그리고 부유층 자제들까지 사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부당한 면탈 노력을 하지 않은 것만으로 칭찬받을 일입니다.
문희준의 경우 입대 전까지 안티팬이 가장 많은 연예인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사실 그의 노래와 춤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당당히 병역의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그를 맘껏 칭찬하고 싶습니다. 방송에서 다뤘던 수많은 연예인들의 입대와 제대가 다 같습니다. 그들의 병역의무는 신성한 것으로 칭찬해 줄만 합니다. 당당히 입대하고, 당당히 제대하는 유명인들은 병역의무에 대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필부들은 대부분 병역의무를 피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할 수 없어서, 피할 길이 없어서 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면탈을 시도하는 사람들에 비하여 그들은 모두 아낌없이 칭찬을 받아야 합니다. 당연한 것이라도 우리의 젊은 이들에게 많은 칭찬과 격려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 전방에는 살을 에는 추위속에 고생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눈이라도 오면 더 많은 고생을 할 겁니다.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의 마음에도 위로를 보내고 싶습니다.
문희준같이 병역의무를 당당히 감당하고 돌아오는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를 보내주십시오. 그들의 노력과 고생은 가치있는 것입니다. 다시 돌아온 문희준이 이제는 안티팬 없이 환호를 받는 가수가 되기를 바랍니다. 유승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2007.11.20 13:42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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