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4포도 문양
이혜진 공방
그녀의 분청사기 자랑은 끝이 없다. 중국과 일본의 도자기는 완벽하고 화려하지만, 우리나라의 분청사기가 주는 자연미는 죽었다가 깨어나도 못 따라 올 것이라는 그녀의 말로 ‘가장 우리 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거기다가 그녀의 작품은 하나같이 꾸밈이 없다. 소박하다. 자연스럽다. 소재들이 일상에서 만나는 것들이다. 분청사기에 그려지거나 덧입혀진 소재들이 화초, 도토리, 콩, 조롱박 등 그녀의 집 주변에서 만나는 자연들인 게다. 그것들이 담겨지니 보는 이들도 이 작가가 느낀 교감을 그대로 느낀다고 하니 분청사기는 그녀의 세상을 담아내는 데 있어서 딱 ‘안성맞춤’이다.
생뚱맞은 이야기일 줄 모르지만 이 작가가 꿈에 계시(?)를 받은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자.
“한날 꿈에 외국인들이 몰려와서는 그 중 대표되는 사람이 저의 입에 김치를 먹여주면서 ‘이런 ‘김치’와 같은 것을 만들어보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꿈을 두고 1년 동안 고민하다 내린 결론이 바로 ‘한글과 우리말’입니다. 우리가 늘 쓰는 말과 글이지만,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세계적인 것이 김치와 같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