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운동회 개회식2007년 11월 25일 원불교 부산교구 한마음 운동회가 광일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정근영
입동이 지난 지 2주 하고도 사흘이 지났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서는 며칠 전에 벌써 첫눈이 내리기도 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겨울철이 접어든 것이지 않을까. 그렇지만 오늘 부산의 날씨는 포근하기만 하다. 하늘은 맑고 푸르다. 우리 남부지방엔 아직도 가을이 머물고 있는가 보다.
교무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광일초등학교에서 원불교 부산지구가 ‘한마음 운동회’가 연다고 한다. 이 일 저 일 핑계로 법회에 나가지도 못했다. 교당에 나가기 시작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다수의 신자들이 딸아이의 혼례에 참석해서 축하해 주어 고마운 인사를 전해야 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다행이다 싶었다.
운동회하면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전유물처럼 인식되어 왔지만 이제 각종 사회단체에서도 친목을 도모하려고 운동회를 준비한다. 원불교에서도 운동회를 열어 법우들 간의 친목을 다지나 보다.
대학동문회에서는 ‘두류제전’이라 이름 붙여서 해마다 체육대회를 연다. 체육대회라고는 하지만 배구대회 일색이다. 몇몇 선수들만 참여하는 배구대회를 보면서 참석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어른들의 운동회는 없을까, 그런 운동회가 있다면 어떻게 운영되는가 궁금했는데 잘 되었다 싶다.
광일초등학교를 들어서니 벌써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장기자랑을 위하여 울긋불긋 몸치장을 한 사람들과 탈을 뒤집어 쓴 사람들도 보였다. 꽹과리 소리, 북소리 드높은데 선수들은 교당별로 줄을 서서 강당으로 입장하였다.
원불교 표어 가운데 ‘영육쌍전’이란 말이 있다. 정신과 육신을 아울러 건강하게 하자는 말이다. 종교인들은 영의 문제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지만 원불교는 정신건강과 육신건강을 아우를 것을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