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까지 제17대 대통령선거를 위한 후보등록이 마감된다. 여느 때와는 달리 약 9~10여 명이 등록을 하여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는 이명박 후보가 가장 안정적인 지지율을 확보한 가운데 BBK의혹을 비롯한 몇 가지의 변수들에 의해 향후 선거 당일까지 요동을 칠 수도 있음을 그 누구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어제 가장 유력한 정권창출을 노리고 있는 한나라당의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범죄자 가족들의 거짓말에 춤추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들도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입니다"라면서 "BBK와 관련과 이 후보 부인의 보석 불법반입 의혹과 해외 부동산 의혹 그리고 자녀들의 줄리아드 음대 입학 의혹 등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체 언론을 통한 공방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실 지금 한나라당은 모든 것을 '시간과의 싸움'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즉, 12월 19일까지 '이 모든 의혹을 깨끗하게 풀고 정정당당하게 대처하는 것 보다는 그냥 이렇게 두루뭉수리하게 넘어 가겠다'는 의지표명을 강력하게 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사실 무엇보다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국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참으로 한나라당이 자신감의 표현인지 아니면 오만함인지 헷갈릴 정도'인데 공식적인 대통령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정작 본격적인 검증은 이제부터라고 해야 할 시점에서 한나라당은 '공방중단선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국민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가장 유력한 대통령후보의 부인이 보석 2~3개의 보석을 밀반입하려다 압수당했다는 설, 자녀의 줄리아드음대 기부금입학 의혹 등등에 대하여 '사전김빼기'를 하려는 의도는 이해를 하지만 사실상의 논란에 불을 끼얹어 놓고서 각종 의혹에 대하여 일체 공방은 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것은 아무리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높고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높다고 해도 '이렇게 오만해도 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따라서 필자는 오늘 이러한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오만함'에 대하여 몇 가지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그에 대한 언급과 그 오만함에 대하여 일깨워주고자 한다.
첫째, "식사했어요?"라는 질문과 '식사준표, 양념승덕' 인기검색어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최근 각종 포탈에서 '식사준표, 양념승덕'라는 검색어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이유는 YTN의 돌발영상에서 BBK와 관련된 해명을 하는 자리에서 고승덕 변호사가 우물쭈물 제대로 대응을 못하자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동문서답의 형식으로 반문하는 말이 "식사했어요"라는 질문을 연거푸 하는 모습에서 나온 인기검색어이다.
사실 이 동영상을 보면서 '고승덕 변호사와 홍준표 위원장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그들도 연구를 하면 할수록 자신들도 더 이상 말을 했다가 자기논리의 오류에 빠져서 위험하니 더 이상 언급을 안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검찰에서 발표를 하는 것을 지켜보자고 한 것은 아닐까? 그런데 사실 검찰이 가장 유력한 대통령후보와 관련된 수사를 얼마나 공정하고 신속하게 할 수 있을는지 걱정이다.
둘째, 지난 100분토론의 일방적인 불참석과 "MBC를 좌시하지 않겠다, 집권하면 민영화시키겠다"라는 발언
나는 이 기사를 보면서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과거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에 이른 바 '언론통폐합'을 할 수도 있겠다는 끔찍한 상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지금도 보수일색의 보수언론들은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만들기'에 묵시적인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정도로 이명박 후보와 관련하여 불리한 내용에 대하여는 애써 모른 척하거나 어쩔 수 없이 시늉만 내는 형태로 취급을 해왔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현실인데 난 정말로 이러한 구시대적인식의 소유자인 한나라당과 이명박후보의 집권이 두려움을 넘어 끔찍하기 이를 데 없다.
또한, 이 발언도 문제이기는 하지만 100분토론을 거쳐서 의혹을 해소하거나 궁금해 하는 국민들이 지켜보고자 하는 방송일정은 국민과의 큰 약속에 해당되는 것인데 자신의 유불리와 함께 감정을 섞어서 방송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일방적인 불참결정을 통보하는 것은 각종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소하겠다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평소지론과도 일치되지 않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는 그 자신감을 넘은 오만함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
셋째, 최근에 실시된 '검찰총장과 감사원장 임명 방침에 대해 차기 정부로 인사권을 넘길 것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 하였음.
이에 대하여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오만감을 감출수가 없다. 즉, 마치 차기대통령의 당선자라도 되어 있는 양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과거 97년과 02년에 이회창씨가 잘 나가던 시절에도 이와 비슷한 요구가 있었지만 결과는 어찌되었던가?
넷째, 김경준씨 송환연기를 위한 '이중플레이' 논란
김경준씨가 국내로 송환되기 전에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는 "김경준씨가 하루 빨리 귀국을 해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틈만 나면 주장했다. 그런데 정작 김경준씨가 10월 18일 미연방지방법원과 법무부가 한국송환에 대하여 동의를 하자 이명박 후보의 대리인인 김백준 전 서울 메트로 감사가 지난 12일, 19일에 연거푸 미 연방지방법원에 김 씨 소환을 연기해달라는 신청을 해서 '이중플레이' 논란을 겪기도 했다.
나는 이상황들을 보면서 정말로 국민들의 수준을 어떻게 알고 이러한 눈에 뻔히 보이는 '이중플레이'를 하는 것인지, 그리고 나서도 어쩌면 이렇게 뻔뻔하고 당당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기도 하고 참 존경스럽기도 하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성공(!)을 하거나 대통령을 하려면 '이정도의 뻔뻔함에 대한 센스(!)' 정도는 갖추어야 하는가?
그 외에도 전시작전통제권환수시기를 차기정권에 넘기라든가 각종 정부나 노 대통령이 국가의 수반으로서 내리려는 각종 의사결정에 대하여 '차기정권으로 넘기라'란는 발언을 시시때때로 해왔음을 통해서 필자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가 12월 19일 대통령선거는 형식적인 요식행위에 불과하고 그때까지 시간만 질질 끌면 승리는 나의 것'이이라는 오만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사실 본격적인 선거운동과 함께 더불어 시작된 후보에 대한 검증은 지금부터라는 것이 각종 언론에서 발표하는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가 그럭저럭 유지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에 대한 불안감을 표명하는 지지자들과 후보를 바꿀 수도 있음을 나타내는 지지자들이 과거에 비하여 적지 않은 비율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는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각종 의혹에 대한 공방을 무대응으로 책임을 회피하면서 시간만 끌면 될 것이라는 무책임과 오만함을 넘어서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의혹의 공방에 서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진실을 규명하기에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과거의 선거결과만을 보더라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수준 높은 국민인식이 그에 대하여 정당한 심판을 내려줄 것이라고 판단한다.
덧붙이는 글 | 미디어다음, 서프라이즈, 더펜뉴스에도 송고합니다.
2007.11.26 11:49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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