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납골당 공사, 안양시 주민과 충돌 부상자 속출

이효선 광명시장 "인격이 어디있어? 행정대집행이야" 직접 앞장

등록 2007.11.27 19:23수정 2007.11.2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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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명시가 일직동 산 1번지 성채산에 건립하려는 납골당 건립을 둘러싸고 공사 시도에 나선 광명시 공무원 및 용역회사 직원 400여 명과 이에 반대하는 안양시 연현마을 주민 400여 명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주민 14명이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사태는 빚었다.

 

이는 광명시와 시공업체인 서원기공(주)이 안양시 석수동 연현마을 LG빌리지 입주자대표회의, 투쟁위원회 등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방해금지가처분'을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이 받아들여 주민들에게 철수명령을 내리자 광명시가 행정대집행에 나서면서 비롯됐다.

 

27일 오전 9시 20분께 법원 관계자가 판결문을 공사장 출입구 등에 부착한 후 광명시는 납골당 건립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주민들이 현장에 설치한 천막을 철거하고 인력과 공사장비 등의 현장 투입 시도에 나섰으나 입구를 가로막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a  광명시 공무원들과 안양 연현마을 주민들의 몸싸움

광명시 공무원들과 안양 연현마을 주민들의 몸싸움 ⓒ 최병렬

광명시 공무원들과 안양 연현마을 주민들의 몸싸움 ⓒ 최병렬
a  광명시 공무원들과 주민들이 충돌한 현장

광명시 공무원들과 주민들이 충돌한 현장 ⓒ 최병렬

광명시 공무원들과 주민들이 충돌한 현장 ⓒ 최병렬

이날 현장에는 광명시 공무원 및 용역회사 직원 등 400여 명과 연현마을 주민 400여 명이 맞서 직접 몸싸움을 벌이며 충돌하고 광명경찰서 전경 2개 중대가 투입됐다.

 

사고는 오전 9시50분, 이효선 시장이 선두에 직접 나서 행정대집행을 강행하자 용역회사 직원들과 광명시 공무원들이 공사 현장에 있는 70대 할머니들을 끌어내기 위해 현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주민과 공무원간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충돌하면서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효선 시장은 주민들과의 몸싸움에서 양복이 뜯겨지는 사태를 빚으면서도 "정당한 법 집행을 방해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광명시 공무원들의 행정대집행을 독려하고 주민들과 맞 삿대질을 하고 몸으로 밀어붙이는 등 직접 행동으로 나섰다.

 

a  행정대집행에 대비해 현장으로 진입하는 전경

행정대집행에 대비해 현장으로 진입하는 전경 ⓒ 최병렬

행정대집행에 대비해 현장으로 진입하는 전경 ⓒ 최병렬

 

a  연현마을 주민들에게 행정대집행을 말하는 이효선 시장

연현마을 주민들에게 행정대집행을 말하는 이효선 시장 ⓒ 최병렬

연현마을 주민들에게 행정대집행을 말하는 이효선 시장 ⓒ 최병렬

이효선 시장은 이날 주민들이 공청회를 열지 않는 등 납골당 공사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자 "내가 한 것이 아니다. 광명납골당은 전임시장이 했다. 전임시장이 속이고 했지만 나는 욕먹고 그 일을 하고 있다. 공청회는 법에서 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그동안 충분한 대화를 했고 분쟁조정위와 법원의 판단도 구했으므로 이제 더 이상의 대화도 필요 없다. (공사를 하라고) 법에서 결정했으니 길을 열어달라. 법대로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는 직접 주민들 속으로 뛰어들며 선두에 나섰다.

 

이에 광명시 공무원들이 뒤이어 투입되며 몸싸움이 본격화되면서 납골당 진입로 공사 현장 일대는 욕설과 비명 속에 멱살 다짐과 몸싸움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으로 바뀌었다.

 

a  현장의 이종걸 국회의원(왼쪽)과 이효선 시장(오른쪽)

현장의 이종걸 국회의원(왼쪽)과 이효선 시장(오른쪽) ⓒ 최병렬

현장의 이종걸 국회의원(왼쪽)과 이효선 시장(오른쪽) ⓒ 최병렬

특히 양측의 거친 몸싸움과 물리적 충돌 과정에서 공사 강행 저지에 나섰던 연현마을 주민(여성과 노인이 대부분)들 중 14명이 병원으로 호송되는 등 불상사를 빚었다.

 

이날 현장에서 이종걸 국회의원(대통합신당. 안양만안)은 이효선 시장에게 "주민들이 다치는 불상사가 일고 사태가 커지니 일단 이쯤에서 행정대집행을 중단해 달라"고 연신 간청하였으나 이 시장은 '법을 만들어놓고 무슨 소리냐'며 이를 강력히 거부했다.

 

하지만 당초 계획했던 공사 장비 현장 반입은커녕 여성 직원까지 동원한 광명시 공무원들과 안양 연현마을 주민들간에 마찰만 빚고 부상자만 늘어나자 광명경찰서장은 "이 상태로 계속하다가는 피해자만 늘어난다"며 강철한 광명 부시장에게 철수를 권고했다.

 

a  병원으로 후송되는 부상 주민

병원으로 후송되는 부상 주민 ⓒ 최병렬

병원으로 후송되는 부상 주민 ⓒ 최병렬
a  광명납골당 진입로 공사장 입구에서의 충돌

광명납골당 진입로 공사장 입구에서의 충돌 ⓒ 최병렬

광명납골당 진입로 공사장 입구에서의 충돌 ⓒ 최병렬
 
이에 이효선 광명시장은 오전 11시 30분께 이종걸 의원의 행정대집행을 일단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광명시 직원들의 철수를 결정하면서 "자 모두들 버스에 타라"고 지시해 광명시의 행정대집행은 2시간여의 충돌을 빚으며 일단 소강 국면에 들어갔다.

 

LG빌리지 입주자대표회의 강영한 회장은 "아무리 광명 땅이라지만 공청회 한 번 없이 납골당 설치를 결정했다"며 "이 시장은 충분한 대화를 했다고 하지만 우리 주민들의 의견을 언제 제대로 들으려 했는지 묻는다"며 현명한 방안을 찾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a  법원 판결 고시문을 부착한 납골당 진입로 공사장 현장

법원 판결 고시문을 부착한 납골당 진입로 공사장 현장 ⓒ 최병렬

법원 판결 고시문을 부착한 납골당 진입로 공사장 현장 ⓒ 최병렬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7.11.27 19:23ⓒ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양 #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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