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덴마크 코펜하겐의 극장 <씨네마테켓>에서는 11월 13일 한국에서 극장 개봉 예정인 다큐 영화 <괜찮아, 앨리스> 초청 시사회가 열렸다. 주(駐) 덴마크 한국대사관이 '한국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덴마크인들에게 소개한 한국의 다큐 3편 가운데 유일한 미개봉작이다. 사진은 김형길 주(駐) 덴마크 대사(왼쪽)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이눅희 사진작가
양지혜 감독이 만들고 오마이뉴스가 제작한 <괜찮아, 앨리스>는 경쟁교육과 입시교육에 상처 받은 한국의 청소년들이 왜 '다른 길로 가도 괜찮아'를 표방한 꿈틀리인생학교(이사장 오연호)를 선택했는지, 그 전후로 학생과 부모의 관계가 어떻게 변했는지, 경쟁교육 과정에서 받은 상처를 어떻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기'로 치유해 가는지를 담고 있다.
그런데 그들이 선택한 '다른 길'이 '1년간 쉬었다가는 학교'였고, 그것의 모델이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Efterskole)였다. 아직 미개봉작인 <괜찮아, 앨리스>가 이미 대히트를 친 다큐 영화계의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코펜하겐에 초청된 것은 그 이유가 컸을 것이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생겨 이번에 초청된 작품 3편을 다 봤다"는 쇄렌 마크프랜드 숲유치원 원장은 "서로 다른 톤으로 다들 감동적이었는데, <괜찮아, 앨리스>가 관객이 제일 많았다"고 했다.
상영 30분 전부터 극장에 모여든 덴마크인들은 여러 세대가 섞여 있었다. 한국을 곧 방문할 예정인 류슨스틴 고등학교 학생들 20여 명이 찾아왔고, 대학생, 교사, 직장인, 은퇴자 등 다양했다.
특히, 에프터스콜레(중3 과정 이후 1년간 자유로이 인생을 설계하는 기숙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교육자들이 많았다. 250개에 달하는 에프터스콜레연합회의 대표인 토벤 라스무센 회장을 비롯해 울릭 이버슨 바흐네호이 에프터스콜레 교장, 메테 상가드 울러럽 음악 에프터스콜레 교장도 함께 했다. 자신들의 교육 제도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을 그들은, 그 제도가 한국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으리라.
김형길 주(駐) 덴마크 대사는 참석한 덴마크인들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한국과 덴마크가 친환경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이미 녹색동맹을 맺고 있는데, 이제 교육 분야의 활발한 교류로 교육동맹의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울릭 바흐네호이 교장 "영화 보면서 여러 번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