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남문 수백년동안 전주의 방패가 되어주고 있다.
홍미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두어 시간을 쉬지 않고 돌아다닌 탓에 허기졌다. 길거리 호떡 아저씨께 추천받은 식당으로 향했다. 영애 언니가 그토록 노래를 불러오던 ‘전주비빔밥’을 맛볼 시간.
사실 나도 전주비빔밥 그 명성만 익히 들었을 뿐, 먹어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의 반찬들과 비빔밥.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깔끔하기로 소문난 전라도 입맛이 그대로 느껴졌다.
“맛있다, 맛있어!”
두 이방인은 감탄을 연발하며, 한 그릇씩 깨끗하게 비웠다. 배를 든든히 하고 식당에서 멀지 않은 ‘경기전’(사적 제339호)을 찾았다. 조선건국 후, 왕기를 공고히 하고 태조의 어진을 봉안하기 위해 태종 14년(1414년)에 건립됐다.
태조부터 고종황제까지 조선 역대 왕들의 어진을 모셔 놓은 본전에 다다르자, 경건해졌다. 왕들의 어진과 함께 곁들여진 설명을 읽던 언니의 모습 또한 꽤나 진지했다.